세계 최대 석유기업인 엑손모빌이 경북 구미에 IT 부품소재 제조공장을 신설하는 등 모두 3억 달러(약 3천억 원)를 투자한다.
경상북도와 구미시는 28일 오후 도청 제1회의실에서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남유진 구미시장, 댄 슈슐러 엑손모빌 계열회사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엑손모빌 구미공장 설립에 관한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고 27일 밝혔다.
경북도에 따르면 엑손모빌은 내년 초부터 총 3억 달러를 투자해 구미4국가산업단지 내 22만 3천여㎡ 부지에 리튬이온 전지 분리막을 제조하는 공장을 세울 예정으로, 한·미 FTA 이후 미국 기업의 대규모 국내투자는 처음이다.
이번 엑손모빌의 3억 달러 투자는 올 들어 경북도가 외자유치한 것 중 투자규모로는 태양광 전문회사인 이퓨론사가 울진에 대규모 태양광발전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4억 달러를 투자하는 것 다음으로 많다. 이어 아사히글라스 LCD 공장 2억 달러, 오릭스 태양광발전단지 조성 2억 달러, 아시오나 풍력발전단지 조성 1억 2천만 달러 등의 순이다.
경북도는 또 공장이 정상 가동하면 250여 명의 신규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고, 추후 협력업체 등 1천100여 명의 고용유발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게다가 이 공장에서 오는 2009년까지 차세대 자동차로 각광받고 있는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 2차전지 분리막을 생산할 계획이어서, 지금까지 12년 동안 전 세계가 사용하고 있는 단일층 폴리에틸렌 분리막 제조기술에서 한층 업그레이드된 최첨단 하이브리드 전지 분리막 제조기술을 접목한 생산공장으로의 탄생이 예고됨에 따라 핵심·원천기술 이전은 물론 경제 유발효과가 엄청날 것으로 보고 있다.
김관용 지사는 "한·미 FTA 이후 미국의 세계적인 기업이 국내에 처음으로 대규모 투자를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또 이번 투자를 통해 국내 관련업계에서 대부분을 수입해오던 전지 분리막을 국내에서도 생산할 수 있게 됐고, 구미가 향후 차세대 전기자동차용 전지생산의 허브가 될 발판을 마련했다는 데 중요한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엑손모빌은 올 상반기부터 IT 부품소재 제조공장을 아시아에 짓기 위해 입지조사팀을 한국을 비롯해 일본, 중국, 싱가포르 등에 파견해 입지여건을 저울질해 왔는데, 이를 전해들은 경북도가 4개월여에 걸친 끈질긴 협상 끝에 구미로 오기로 최종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엑손모빌은 총자산 1천490억 달러의 미국 석유회사로, 미국 경제전문지인 포춘지 선정 세계 500대 기업 가운데 자산규모로 세계 2위인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액이 3천655억 달러, 순이익이 395억 달러다.
구미·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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