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대 4·9 총선이 시작됐다. 특히 지역출신 대통령을 배출한 대구·경북의 경우 한나라당 공천을 노리는 출마예상자들이 대거 몰려 본선에 앞서 치열한'예선'을 예고하고 있다. 한나라당 공천은 기존 현역 국회의원과 정치 신인 간의 한 치 양보 없는'신(新)·구(舊) 대결'을 벌일 전망이다. 또 대통합민주신당 등 다른 정당들과 창당 초읽기에 들어간 소위 '이회창 신당'도 대구·경북에서 한나라당 후보와의 한판 승부를 준비하고 있다. 대구·경북에서 총선을 준비하는 예비후보들에 대해 살펴본다.
◆대구
▷중·남구=대구에서 가장 치열하다. 현재 17명이 자타천으로 거론 중이며 이 가운데 13명이 한나라당 공천을 노리고 있다. 한나라당에 출마예상자들이 대다수 몰린 것은 곽성문 의원이 지난 대선 때 한나라당을 탈당하면서'무주공산'에 먼저 깃발을 꽂으려는 현상 때문. 그래서 한나라당 공천에는 3선의 전직 국회의원, 비례 대표 국회의원은 물론, 경북도 정무부지사, 전 경찰청장 등 중량급 인사에서 CEO 출신 등 참신한 정치 신인에 이르기까지 그 면면도 화려하다. 범여권에도 3선의 구청장과 두 번의 대구시장 출마 경력의 인사가 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현직의 곽성문 의원도 무소속으로 중·남구 재입성을 노리고 있다.
▷동갑=한나라당의 경우 주성영 의원에게 정치 신인 2명이 도전장을 냈다. 아직 한나라당이 공천 체제에 들어가지 않은 상태여서 향후 한나라당 공천 경쟁자들이 더 늘 가능성도 있다. 전 동구청장을 지낸 임대윤 청와대 비서관이 자타천으로 동갑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7대 총선 때는 동을에서 출마했으나 아깝게 낙마했다.
▷동을=이강철 대통령 정무특보가 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지난 2005년 동을 재선에서 유승민 한나라당 의원과의 맞대결에서 석패했었다. 하지만 지난 동을 재선 때 44%를 득표, 명예회복을 노릴 가능성도 있다. 동구 혁신도시, 대구경북 경제자유구역 지정 등 이 특보의 공이 적잖아 표심에 나름대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유 의원은 박근혜 전 대표의 최측근으로 공천 향배가 주목된다.
▷서구=강재섭 한나라당 대표의 지역구이다. 강 대표는 6선을 노리고 있다. 당 대표라는 프리미엄 때문인지 현재로선 당내 공천경쟁에 나서는 인사가 없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17대 대선 대구 총책을 맡은 백승홍 전 의원이 3선을 향해 나설 전망이다. 범여권에서는 전 경북대 총장을 지낸 박찬석(비례) 의원이 도전장을 낼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의 경우 첫 지역구 출마여서 한나라당 텃밭에서 선전할지 여부가 관심사이다.
▷북갑=이명박 당선인의 대구 선대위 조직을 이끈 이명규 의원에게 같은 당의 비례대표인 서상기 의원이 도전장을 냈다. 북구의 경우 이 의원이 3선 구청장 경력이 있는데다 지역 공헌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돼 서 의원이 이 의원의 두터운 지역기반 벽을 당 공천에서 어떤 논리로 대항할지 정가의 관심을 끌고 있다.
▷북을=한나라당의 경우 3선의 안택수 의원이 당내 세대교체 열풍을 잠재울지 주목된다. 일단 지난 대선 때 대구의 이명박 당선인 캠프를 총지휘한'공로'를 인정받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안 위원장에게는 2명의 정치 신인이 대세교체를 외치며 당 공천 경쟁을 벌일 태세다. 범여권에서 배기찬 비서관이 지난 17대에 이어 재도전에 나선다.
▷수성갑=범여권의 김태일 전 대통합민주신당 대구시당 위원장, 김성현 민주당 대구시당 위원장, 지역 노동계의 대표인물인 이연재 민주노동당 수성구위원장 등이 중량감 있는 인사들이 자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한나라당 경우, 이한구 의원이 3선 도전에 나선 가운데 이원형 전 의원이 도전장을 냈다.
▷수성을=유시민 대통합민주신당 의원이 지난해 일찌감치 총선 도전을 선언한 뒤 지역 인지도 넓히기에 나섰다. 신당의 최대 관심 지역이다. 민주신당이 불모지인 대구에서 새로운 정치기반을 구축할 수 있을지가 관심 사항이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최측근인 주호영 의원이 당 공천을 받을 경우 참여정부의 핵심인사인 유 의원과 한판 승부도 지역 정가의 흥밋거리다.
▷달서갑=3선의 박종근 한나라당 대구시당 위원장의 수성 여부가 걸려 있다. 지난해 대선 당내 경선 때 박근혜 전 대표 측에 섰다는 점과 칠순의 고령이라는 점을 경쟁자들이 집중 거론하며 당내 공천을 노리고 있다. 김현수 한나라당 정책자문위원과 곽창규 여의도연구소 부소장, 김대봉 한민족네트워크 정책실장 등이 새 인물론을 내걸었다. 민노당에선 김찬수 대구시당 위원장이 출사표를 던졌고, 김충환 청와대 비서관은 범여권 간판이 아닌, 무소속으로 총선 출마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달서을=한나라당의 경우 3선의 이해봉 의원에 정치 신인들이 대거 도전장을 냈다. 이 의원은 지난 당내 경선 때 친박(親朴·친 박근혜) 인사였고, 역시 고령이라는 점 때문에 경쟁자들의 거센 도전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박상희 전 국회의원이 출마 준비를 하고 있고, 무소속의 권용범 뉴라이트전국연합 공동대표가 한나라당 입당 후 이 의원과의 경쟁에 나선다.
▷달서병=당내 경선 때 이명박 당선인을 도운 김석준 의원이 재선에 나선 가운데 이상기 전 대구시의회 부의장이 자타천으로 거론 중이다. 대통합민주신당에선 지난 총선 때 북구에서 출마한 조인호 변호사가 지역구를 바꿨다.
▷달성군=박근혜 전 대표가 지키는 지역구다. 박경호 전 달성군수, 한나라당 복당 후 당공천을 노리는 김문오 전 대구문화방송 보도국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윤용희 전 경북대 교수가 지난 17대 이어 재도전에 나선다.
정경훈기자 jghun316@msnet.co.kr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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