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경기침체로 인한 패배주의에 젖어있던 대구시민들이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급반전됐던 그날. 케냐 몸바사에서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대구 유치가 확정된 지난 3월 27일은 기념비적인 날이었다.
그리고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김범일 대구시장) 지난해 10월 30일 현판식을 기점으로 본격 항해를 시작했다. 지난 12월 18일에는 올해 예산안과 함께 주요 사업계획을 확정지었다.
2011년까지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은 듯 보이지만 그렇다고 마음 느긋하게 앉아있을 일만도 아니다. 경기장 정비부터 대회 홍보, 대구 도심 미관 가꾸기, 손님 접대 준비까지 해야 할 일들이 산더미.
일단 가장 서두르고 있는 것은 대회 상징이미지를 개발하는 것이다.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한 눈에 들어오게 할 심벌마크와 로고, 마스코트 등을 만들어 홍보에 박차를 가하려는 것.
수익사업 개발과 마케팅전략을 수립하는 것도 서둘러야 할 과제다. 대회를 무사히 성황리에 잘 치러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행사를 통해 대구가 얼마나 경제적인 효과를 극대화하고 앞으로 성장해 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가도 중요한 관심사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대구시는 올 하반기, 전문팀에 용역을 맡겨 추진 가능한 수익사업 모델을 검토하고 효율적인 마케팅 방안을 마련하는데 공을 들일 예정이다.
경기장 시설 보완공사도 올 6월 시작된다. 주경기장과 보조경기장의 트랙시설을 교체하고 관람석에 대한 보수, 선수진입 통로 등 경기장 내부시설의 개보수 등이 진행될 계획.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기준에 적합하고, 유치과정에서 제시했던 보완계획을 모두 반영해 최상의 경기 환경을 만들어 낼 예정이다. 선수촌(동구 율하택지개발지구)에 연습장으로 이용될 트랙 설치 작업도 올해 중에 완료된다.
또 조직위원회 예산과는 별도로 대구시는 114억원을 들여 녹지사업에 힘쓸 계획이다. 대구시 대구공항에서 월드컵경기장까지의 가군, 범안로와 유니버시아드로 등 도심 20여곳에 26만2천그루의 나무를 심을 계획이라고. 수종은 회화'느티'은행'소나무 등이 될 것이다.
끝으로 가장 중요한 요소지만 지역의 힘 만으로는 부족한 한국 육상의 수준 향상. 이를 위해 대한육상경기연맹은 현역 국가대표와 차세대 유망주를 포함한 26개 종목 95명으로 구성된 2011년팀을 지난해 연말 출범시켰다. '열 두 살 괴력소녀'로 불리는 포환던지기 기대주 이미나(함열초 6학년)를 비롯해 경기력은 물론이고 심리분석까지 거쳐 앞으로의 성장가능성을 가늠해 본 신예들이 대거 포진했다.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의 하나인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그들만의 잔치'를 벌이게 할 순 없다고 한국 육상의 마지막 자존심을 건 것이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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