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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농촌서 또 왜…" 청도 주민들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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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4만5천여명의 한적한 전원지역인 청도군이 발칵 뒤집혔다. 전임 군수의 선거법 위반으로 지난해 12월19일 재선거를 치렀는데 선거법 위반문제가 또다시 불거져 경찰 조사를 받은 주민들이 잇따라 음독자살 하는가 하면 선거운동원들이 줄줄이 구속되고 있기 때문.

게다가 경찰이 정한태 군수의 선거사무실에서 5천명의 사조직 명단을 확보, 이들을 전원 소환한다는 방침이어서 청도군 전체가 들끓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7일 청도군 화양읍 한 마을에서 만난 주민들은 "우리도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직장에 다니거나 농사만 짓던 순박한 주민들이 뭘 잘못했는지 몰라도 일이 자꾸 터지니까 갈피를 못 잡겠다."고 한숨만 내쉬었다.

한 주민은 "무엇을 위해 목숨까지 버리는지 답답하다. 책임은 누가 져야 하나?"며 "숨진 Y씨는 평생 일밖에 모르던 사람이다. 선거만 아니었으면 스스로 목숨을 끊을 이유가 전혀 없다."고 했다. 다른 주민도 "이번 군수 선거 때문에 최소 50명이 사법처리된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어 모두 숨도 제대로 못 쉬고 있다."며 "누가 경찰서에 불려가 조사를 받았는지 말 꺼내기조차 부담스러워 하고 있다."고 고개를 내저었다.

이런 가운데 경찰이 정 군수 선거사무실에서 5천 명의 사조직 명단을 입수해 전부 수사대상에 올리자 더욱 어수선한 분위기다.

손바닥만한 지역에서 선거 후보자들이 민심을 갈래갈래 더 쪼갰다며 허탈해 하는 주민들도 적잖다. 한 주민은 "선거가 박빙의 3파전으로 흐르면서 '돈 선거'의 유혹을 떨쳐내지 못한 것 같다. 주민들 사이에는 3명의 후보가 수억 원에서 수십 억원까지 쏟아 부었다는 소문이 무성하다."고 전했다.

정치권 일부 인사들이 상대 후보에 대한 각종 음해성 제보를 경찰에 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돌면서 정치인에 대한 불신감도 극도로 팽배하다. 한 주민은 "유권자에게도 문제가 있지만 선거에 이기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 후보자들이 너무나 한심하다. 청도군수 재선거는 군민이나 후보자 모두 패자뿐인 선거였다."고 했다.

청도·노진규기자 jgro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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