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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대구를 기업이 투자할 수밖에 없는 도시로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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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신공항은 국가 안보사업…정부가 책임지고 추진해야"
"AI·반도체·로봇 육성으로 미래산업 중심도시 도약"
"민생 회복 최우선…인사는 출신 아닌 능력과 성과가 기준"

추경호 대구시장이 지난 16일 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추경호 대구시장이 지난 16일 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구를 기업들이 투자할 수밖에 없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대구시 제공

추경호 대구시장은 "대구를 기업들이 '투자할 수밖에 없는 도시'로 만들겠다"며 "미래산업 육성과 민생 회복에 시정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미래모빌리티 등 미래 먹거리 산업을 키우는 동시에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서민과 기업을 살리는 민생 회복에도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추 시장은 지난 16일 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구 최대 현안인 TK신공항과 관련해 "군공항 이전은 국가 안보사업인 만큼 정부가 책임지고 추진해야 한다"며 정부 주도 전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역 정치권은 물론 여야와도 힘을 모아 국가사업화를 반드시 이끌어내겠다"고 밝혔다.

공사·공단 등 산하기관과 시청 인사에 대해서는 "출신이나 배경이 아니라 능력과 성과가 기준"이라며 "대구 발전을 이끌 최고의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추 시장과의 일문일답.

- 정부 대형프로젝트 지역 편중 속에서 대구의 미래 경쟁력 확보 전략은

▶ 정부의 특정 지역 편중 정책에 대해서는 분명 아쉬움이 크다. 하지만 거기에만 머물러 있거나 정부만 바라보고 있을 수는 없다. 지금은 대구시장이 정치적 공방에 앞장서기보다는 지역 국회의원들과 정치권이 이번 대형 프로젝트 선정 과정이 국가 경쟁력과 균형발전 원칙에 맞게 공정하게 이뤄졌는지, 정치적 고려가 개입된 것은 아닌지 국회 차원에서 충분히 검증하고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대구는 AI, 반도체, 미래모빌리티, 로봇, 바이오·의료 등 미래산업을 육성할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부품·소재 분야의 강한 중견·중소기업 기반과 우수한 인재를 배출하는 대학, 안정적인 용수와 전력 공급, 수도권보다 저렴한 산업용지 등 첨단산업이 성장하기에 좋은 여건을 이미 갖추고 있다.

무엇보다 기업들이 '대구에는 투자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하는 경쟁력 높은 도시를 만들겠다.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고 규제를 과감히 개선해 투자 매력을 높이겠다. 정부 지원만 기다리지 않고 대구 스스로 경쟁력을 키워 기업과 사람이 모이고 좋은 일자리가 생기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대한민국 미래산업의 핵심 거점도시로 성장시키겠다.

- 당장 어려운 민생은 어떻게 챙길 것인가

▶ 미래산업 육성과 산업구조 전환은 반드시 추진해야 할 과제지만, 그 성과가 나타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지금 가장 시급한 것은 어려운 민생경제를 살리는 일이다.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제조업과 공단의 중소기업들이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지원을 우선하겠다. 기업들의 판로 확대를 돕고 오랫동안 건의해 온 규제와 애로사항을 신속히 해결해 기업들이 다시 활력을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

작은 지원이라도 현장에서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세심하게 챙기겠다. 미래산업 육성과 함께 시민들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시정의 가장 중요한 과제인 만큼 민생 회복을 최우선에 두고 시정을 운영하겠다.

- 세일즈 행정을 통한 정부와의 협력 방안은

▶ 정부 정책은 대통령과 국정 운영 방향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지만, 대부분의 공직자는 정치적 판단보다 경제적 합리성과 국가 발전이라는 원칙에 따라 정책을 추진한다고 믿는다. 최근 하루동안 중앙부처 차관 4명과 만나 대구의 주요 현안을 설명하면서도 그런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대구에 필요한 사업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충분히 설명했고, 차관들도 공감하며 정부 여건을 고려하는 범위 안에서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앞으로도 정치적으로 접근하기보다는 정책의 타당성과 경제적 효과를 중심으로 정부를 설득해 나가겠다. 중앙부처와의 신뢰를 바탕으로 대구에 필요한 예산과 정책 지원을 확보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추경호 대구시장이 지난 16일 매일신문과 인터뷰에서
추경호 대구시장이 지난 16일 매일신문과 인터뷰에서 "미래산업 육성과 민생 회복에 시정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대구시 제공

- TK신공항 추진 동력 확보 위한 핵심 전략은

▶ 대구경북신공항의 핵심은 민간공항이 아니라 군공항 이전 사업이라는 점이다. 군공항은 대한민국 안보와 직결된 국가시설이고, 미군과 공군이 함께 사용하는 전략시설이다. 이런 사업을 지방자치단체가 주도하는 것 자체가 처음부터 맞지 않는 구조라고 생각한다.

대구 시민들은 수십 년 동안 소음 피해를 감내해 왔고, 군위·의성도 국가 안보와 지역 발전을 위해 이전을 받아들이겠다는 큰 결단을 내렸다. 여기까지가 지역이 해야 할 역할이다. 이제는 이전 방식과 재원 마련, 미군과의 협의 등은 국가가 책임지고 추진해야 한다. 따라서 대구경북신공항은 지방사업이 아니라 국가 안보사업인 만큼 국가가 직접 책임지는 사업으로 추진돼야 한다.

- 그렇다면 정부 주도로 전환해야 하나

▶ 지금 방식으로는 현실적으로 사업 추진이 어렵다. 총사업비가 금융비용을 포함하면 23조원이 넘는데, 대구시 재정으로는 감당할 수 있는 규모가 아니다. 대구시 한 해 예산은 12조원 수준이고 대부분이 복지와 필수 행정에 쓰인다. 이런 상황에서 지방정부가 빚을 내 23조원 규모의 사업을 책임지는 것은 결국 재정 파탄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관련 법을 개정해 국가 재정을 투입하는 정부 주도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계속 주장해 왔다. 특히 공항 예정지 주민들은 토지거래 제한 등 재산권 제약을 받고 있는 만큼 정부가 조속히 토지 보상에 나설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토지 보상비는 전체 사업비의 약 2%에 불과하다. 대구시가 이 비용을 먼저 부담하는 순간 나머지 98%의 사업비까지 결국 대구가 책임져야 한다는 논리로 이어질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사업은 지속될 수 없고 대구 재정에도 심각한 부담을 안길 수밖에 없다. 토지 보상 단계부터 국가가 재정을 투입해 책임 있게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구의 미래산업 핵심 성장동력은

▶ 대구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미래산업을 중심으로 성장동력을 키우겠다. 반도체는 정부 정책 변화와 관계없이 끝까지 유치 노력을 이어갈 것이다. 대규모 팹뿐 아니라 시스템반도체, 반도체 부품·소재 분야까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구·구미가 가진 산업기반과 인력, 용수, 전력 등의 강점을 적극 활용하겠다.

동시에 대구가 강점을 가진 로봇과 미래모빌리티 산업을 더욱 육성하고 자동차부품 산업과 로봇산업의 연계를 통해 새로운 성장축을 만들겠다.

또 지금 대구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기계·부품·섬유 등 기존 제조업에도 AI를 접목한 산업 대전환(AX)을 강하게 추진해 기업 경쟁력을 높이겠다. 기존 산업을 고도화하는 동시에 국내외 첨단기업 유치에도 힘을 쏟아 AI, 반도체, 로봇, 미래모빌리티가 함께 성장하는 산업생태계를 구축하고 대구를 미래산업과 광역경제권의 중심도시로 만들겠다.

-공사·공단 등 산하기관 인재 영입 기준은

▶ 가장 중요한 기준은 능력과 전문성이다. 특정 출신이나 선거 캠프 참여 여부만으로 배제하거나 우대하지 않겠다. 선입견 없이 폭넓은 인재풀에서 가장 적합한 사람을 찾는 것이 원칙이다. 공개 모집도 활용하겠지만 필요한 인재가 있다면 직접 찾아가 영입하는 노력도 마다하지 않겠다.

특히 공사·공단과 출자·출연기관마다 요구되는 전문성이 다른 만큼 기관 특성에 맞는 최고의 인재를 선발하겠다. 좋은 인재를 모시려면 그에 걸맞은 보상과 처우도 필요하다. 획일적인 연봉 기준으로는 경쟁력 있는 인재를 영입하기 어렵다. 기관의 역할과 전문성, 영입 대상자의 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차별화된 보수 체계를 운영하겠다. 중요한 것은 연봉 액수가 아니라 시민들에게 성과로 보답할 수 있는 유능한 인재를 모시는 것이다.

- '인사가 만사'라 한다. 공직자 인사 원칙은

▶ 인사의 기준은 출신이 아니라 능력과 성과다. 고시·비고시, 9급·7급 출신 여부를 따지기보다 공직자로서 책임감과 전문성을 갖추고 열심히 일하며 성과를 낸 사람이 제대로 평가받아야 한다. 출신이나 인맥에 따라 인사를 하는 일은 없을 것이며, 편견이나 편향이 있다는 평가를 받지 않도록 공정한 인사를 하겠다.

인사는 조직을 가장 잘 아는 내부의 객관적인 평가를 최대한 존중할 생각이다. 오랜 기간 함께 근무하며 쌓인 능력과 평판을 바탕으로 적재적소에 인재를 배치하고 특정 출신을 우대하거나 배제하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 결국 중요한 것은 출신이 아니라 시민을 위해 얼마나 성과를 내고 조직에 기여할 수 있느냐이며, 그런 사람이 인정받는 조직문화를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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