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사람은 얼마나 짜게 먹을까

소금 섭취 주범 '찌개·면류'

대구시는 지난 2005년부터 건강증진사업지원단 특화사업으로 '싱겁게 먹기' 사업을 펼치고 있다.

2005년 시민 1천 644명을 대상으로 식생활 염분 섭취 실태를 조사한 결과 절반 가까운 797명이 성인병이 우려될 정도로 짜게 먹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2월까지 진행된 이 사업의 보고서가 최근 나왔다. 먼저 대구지역 단체급식소 83곳의 소금 함량을 조사한 결과는 충격적이다.

한국인 영양섭취기준에서 정한 하루 소금 목표 섭취량은 5g. 하지만 단체급식소 점심 한끼 식단의 소금량을 측정했을 때, 하루 섭취량의 1/3 이하인 소금 1.7g 이하로 섭취하는 식단은 3.8%에 불과했다.

점심 한끼의 소금함량이 3~5g에 이르는 식단이 전체의 47.6%로 가장 많았다. 하루 섭취해야 할 소금량을 점심 식사로만 고스란히 먹는 셈. 보건복지부 권장 섭취량인 하루 10g의 1/3인 3g 미만으로 섭취하는 식단도 28.3%에 불과했다.

그렇다면 과연 소금 섭취량을 높이는 주범이 되는 음식은 무엇일까? 식판에 담겨나오는 음식의 염도만 놓고 봤을 때 소스, 김치, 무침 등의 염도가 단연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정작 소금을 많이 먹게 하는 주범은 찌개류, 면류, 국류, 탕류 등의 순이었다. 소스나 김치 등은 제공된 반찬을 다 먹지 않지만 찌개, 면, 국 등은 한 그릇을 다 먹기 때문이다.

싱겁게 먹기 사업을 펼치는 경북대 식품영양학과 이연경 교수는 "대구시민 2천419명(남자 924명, 여자 1천495명)을 대상으로 5단계 미각판정을 실시한 결과, '약간 짜게와 짜게 먹는 편'으로 판정된 경우가 42.5%를 기록, 매우 높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지역별로 측정한 김치와 된장의 염도를 보면 경상도 지역 김치와 된장이 각각 3%와 14.5%로 가장 높았다. 전라도는 김치가 2.3%, 된장이 12.1%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물론 두 지역 모두 김치의 적정 염도인 1.8~2%를 넘어선 것으로 분석됐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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