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방의창]두통 이야기(하)

두통 이야기(하)

두통은 또한 내부적인 요인으로 비위기능의 장애로 인해 두통이 종종 유발되고 있다. 과식이나 소화불량, 스트레스로 인한 소화기 장애 등으로 위와 내장의 정상적 활동에 문제가 생기면 인체 내 중간 위치에 해당하는 비위에 습기가 차게 된다. 이로 인해 인체 아래 위로의 기운의 순환에 방해를 받게 되어 두통이 생기게 된다. 이를 한의학적 용어로 담습(痰濕), 담탁(痰濁)으로 인한 두통이라 한다.

그 따른 원인은 역시 내부적인 요인으로 인체 내의 기혈(氣血)이 부족하고 허약해도 두통이 오게 된다. 이것은 땀을 흘리고 기운을 많이 쓰거나 평소 만성적인 허약한 상태에서 기운이 상기(上氣)되어 어지러움 등과 더불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이를 한의학적 용어로 기허(氣虛), 혈허(血虛) 두통이라 한다.

이상의 두통 원인을 참조하여 다음의 경우를 살펴 한의학적인 치료가 시행되게 된다. 사람 체질이 제각각이라 체형과 성격을 참작할 필요가 있다. 야윈 사람은 모래땅에 물 붓는 격으로 기운의 흐름 또한 빠르므로 상기(上氣)되는 일이 있을 때 두통이 쉽게 오며, 반면에 체중이 많고 비습한 사람은 진흙땅에 물 붓는 격으로 기운의 흐름이 늦으니 예리한 두통은 비교적 드물고 흔히 머리가 띵하고 무거운 느낌을 느끼기 쉽게 된다. 또한 성격이 급한 사람은 기운의 상승 즉 상기(上氣)가 잦게 일어나게 되어 두통이 빈발하고 침착하고 고요한 사람은 성격이 급한 사람에 비해 두통에 영향을 적게 받는다.

그러므로 야윈 사람은 촉촉이 적셔주는 윤제(潤劑)를, 습기가 많고 비대한사람은 그 반대로 좀 말리는 약을 첨가하며, 기운이 잘 상기(上氣)되는 사람은 기운을 내려주는 약을 쓰고, 자기 뜻대로 못해 꿍꿍 앓다가 머리가 아픈 사람은 울증(鬱症)을 풀어주는 약제를 첨가하며, 신체가 약한 사람은 허약함을 보충하는 약을 쓰게 된다.두통에 시달리는 많은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귀찮고 성가시더라도 반드시 두통의 원인을 스스로 본인 자신과 생활주변에서 점검하여 대책을 세우는 방법을 검토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 정 호(테마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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