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들의 소자본 창업 대명사인 음식점이 줄고 있다.
대구의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일반음식점을 개업하는 수 자체도 준 데다 폐업 업소가 신규 등록 음식점보다 훨씬 많아 음식점이 해마다 줄고 있는 것. 대구시에 따르면 2004년 2만 9천207곳이던 일반음식점 수는 지난해 2만 6천542곳으로, 3년 새 1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소자본으로 창업한 음식점들이 심각한 경영난에 허덕이면서 폐업 업소가 신규 등록하는 음식점보다 배 이상 많기 때문. 실제 일반음식점이 밀집해 있는 대구 중구의 경우 2006년 폐업 등록 업소가 309곳으로, 신규 등록 업소 154곳의 2배나 됐다. 영업자 변동 역시 420곳으로, 폐업 신고보다 많았다. 달서구도 2006년 신규 등록 업소 595곳, 폐업 신고 업소 628곳으로 폐업이 많았고, 서구도 신규 275곳, 폐업 324곳으로 폐업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구청의 관계자들은 "폐업의 경우 부도나 도산 등 폐업 신고를 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실제 폐업 건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같이 일반음식점 경영난이 악화되자 각 구청이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소자본으로 음식점을 창업하는 서민층이 무너지면 중산층 기반마저 약화될 것으로 보고 이를 막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는 것. 중구청의 경우 구 특성상 오래된 음식점과 특화된 맛집이 밀집돼 있어 이를 보존하고 새로운 맛집을 늘려 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중구청은 찜갈비 등 대구의 명물로 꼽힌 음식점을 외부에 알리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박람회 출품 사업비 400만 원을 확보하는 등 음식점 살리기에 나섰다. 서구청 역시 대구에서 처음으로 '성공 경영 컨설팅제'를 도입, 소자본 일반 음식점 구제에 적극 나서 이들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서구청은 일반음식점 20곳과 신규 창업자를 대상으로 취급 메뉴의 적정성 여부와 수익성 분석, 시설 개선 및 업소 홍보 방안 마련 등 전문 컨설팅을 지원하기 위해 600만 원의 사업비를 들여 21일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이한식 서구청 위생과장은 "주관적인 정보를 근거로 창업하는 경우가 많아 서민층은 물론 중산층 등으로의 도미노 피해를 막기 위해 대책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현미기자 bor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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