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청이 새 야구장을 돔 형태로 짓고, 시내 주요 공공기관 주차장을 유료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오래 끌어온 야구장 형태 논란이 이로써 종결되고 드디어 사업이 다음 단계로 진척될 수 있으려나 기대가 생긴다. 주차장 유료화 또한 그 뜻만은 충분히 짐작할 수 있을 듯하다.
그러나 주차장 유료화 경우, 계획 입안과 공표가 너무 느닷없다는 느낌을 떨칠 수가 없다. 정말 도심 자동차 진입 억제가 필요해서 그러는 것이라면 그 종합적 정책부터 먼저 수립'설명되는 게 순서일 것이다. 그런 일은 초대 민선시장 때이던 십 수년 전에 한번 있었을 뿐 근래 불문인 게 그 첫 이유이다. 만에 하나 종합계획이 섰더라도 목표를 달성할 여러 정책수단들이 함께 설명돼야 할 것이나 그렇지도 못하다. 반면 시청은 강제할 권한이 없는 중앙정부기관 등의 주차장까지 대상으로 일방 발표함으로써 우스갯거리가 된 느낌까지 줄 정도이다.
야구장 건 역시 아직도 이상에만 매달려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남긴다. 돔형이 좋다는 거야 모두들 알지만, 문제는 역시 3천600억 원이란 거액을 부담하면서 이 사업을 맡을 민간사업자를 구할 수 있느냐는 점이다. 다소간 희망적인 설명이 곁들여지긴 했으나 그 정도로 충분하지 못하기는 마찬가지였다. 프로젝트를 위한 연구의 결과라서 그렇다고 할지 모르지만, 그럴수록 실현 가능성부터 따져야 하리라 믿는다.
이번 일로 문득 떠오른 게 작년 봄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 유치 소동이다. 늘 다시 계획만 세울 뿐 너무도 오랜 세월 헛발질만 해온 대구의 발전전략도 마찬가지이다. 그런 공회전으로 시간 축내는 무책임하고 아마추어적인 일은 이제 끝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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