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기 침체우려에 따른 글로벌 증시 폭락세 속에 우리 증시도 '그로기 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21일부터 이틀동안에만 코스피지수가 100포인트 이상 순식간에 빠져버렸다.
21일 1,700이 무너진 코스피지수는 22일에도 폭락세를 지속, 전날보다 54.64포인트(3.25%)나 떨어진 1,628.92로 시작했다. 코스닥지수 역시 22일 전날에 비해 15.67포인트(2.40%) 내린 636.20으로 장을 열었다.
코스피지수는 개장 초반 1,616.12까지 추락하면서 지난해 5월 18일 장중 1,612.25까지 떨어진 이후 8개월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지난 3일 이후 하루도 빠짐없이 주식을 내다팔았던 외국인들은 22일에도 개장 10여분만에 1천억 원이 넘는 매도 물량을 쏟아내면서 주가를 폭락시켰다. 기관과 개인이 '사자'로 받쳤지만 외국인이 뿌려대는 매도 물량을 받쳐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날 증시 폭락으로 장초반 상장 종목의 80~90%가 하락했다.
22일 오전 9시10분을 넘기면서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승 종목은 72개에 불과하고 하락 종목은 626개를 기록, 하락종목 비율이 89.50%에 이르렀다. 코스닥시장에서도 같은 시간 147개 종목이 오르고 791개 종목이 내리면서 하락종목 비율이 82.42%를 나타냈다.
한편 코스피지수는 21일에도 지난 주말보다 51.16포인트(2.95%) 내린 1,683.56으로 마감했고, 코스닥지수 역시 14.45포인트(2.17%) 빠진 651.87로 장을 마쳤었다.
미국발 경기 침체우려 속에 전세계 증시가 동시에 패닉 상태로 빠져드는 가운데 우리 증시도 이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되며 일부 전문가들은 코스피 지수 1,600이 무너질 것이라는 예측도 내놓고 있다.
이날 일본 증시 경우, 장초반 닛케이평균주가가 2005년 10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13,000이 무너졌으며 이날 호주 증시 역시 장초반 3.60% 폭락했고, 뉴질랜드 증시도 3.77%나 떨어졌다. 전날(21일) 유럽 증시 역시, 독일의 DAX 지수가 7.16% 하락하는 등 9.11테러 이후 하루중 최대 낙폭을 기록했으며, 영국의 FTSE100 지수는 5.48% 빠졌고, 프랑스의 CAC40 지수는 6.83% 하락했다.
류창곤 굿모닝신한증권 대구지점장은 "중국의 3대 은행인 중국은행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우려가 터져나오면서 21일과 22일 우리나라를 포함, 글로벌 증시 폭락세가 나타났다."며 "공포심이 커지고 있지만 미국 금융기관의 부실 발표는 지난주 끝났으므로 23일 이후에는 시장이 반등을 모색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폭락세 이후엔 주도주 변화가 오는만큼 내수주나 IT, 보험·증권 등 새정부의 규제완화 수혜주를 새로운 주도주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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