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출발 4·9총선 출마예상자들] 대구 동을

한나라당의 경우 전·현직 국회의원 간의 한판 승부가 볼 만하다. 여기에 전 대구시의원과 정치신인이 도전장을 냈다.

동을 지역이 지역 정치권의 큰 관심을 끄는 이유는 한나라당 유승민 의원의 3선 여부 때문. 유 의원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최측근으로, 대선후보 경선 때는 이명박 후보 공격의 최전방에 섰다. 경선 이후는 물론 최근의 당 공천과 관련해서도 탈당 불사를 거론하는 등 이 당선인 측과 평행선을 긋고 있다. 이 때문에 이 당선인 측의 적잖은 인사들은 유 의원의 공천만은 결사 저지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유 의원의 공천 칼자루는 박 전 대표가 쥐고 있다고 지역 정치권은 보고 있다.

박창달 전 의원은 지난 17대 총선 때 이 지역에서 당선됐지만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했고, 2006년 동을 재선거에서 유 의원이 당선된 것. 자신의'안방'을 유 의원에게 뺏긴 셈이다. 박 전 의원은 당 공천 전에 복권이 이뤄져야 총선 출마가 가능하다. 박 전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 취임 특사로 복권을 기대하고 있다. 박 전 의원은 "국민들은 친이·친박 간 공천 갈등을 원하지 않는다."며 대구 중·남구 출마도 적극 검토 중이다.

서훈 전 의원 역시 동을에서 3선을 노린다. 스스로 출마를 밝히지는 않고 있지만 친이 측 인사로 당내 경선과 대선 때 6·3 동지회 대구시지부장, 대구선대위 부위원장 등을 맡았다.

서 전 의원은 당 공천에서 내세우려는 것은 지역 공헌도, 지역사람이 국회의원이 돼야 지역을 챙긴다는 논리다.

류승백 전 대구시의원은 한나라당 공천을 희망하면서 유승민 의원의 지역 무관심론을 집중 부각하고 있다. 류 전 시의원은 "유 의원은 낙하산 공천으로 당선된 것도 모자라 지역과는 등을 돌린 의정활동을 했다."며 지역 속사정을 잘 아는 사람만이 동을 지역 발전을 앞당길 수 있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대구시장과 총선 출마경력이 있는 안유호 전 경북일보 사장도 최근 선관위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뒤 한나라당호 입성을 노리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의 경우 본인의 출마고사에도 불구하고 이강철 청와대 정무특보의 출마가 거론되고 있다. 이 특보가 출마를 할 경우 동을 출마가 우세하다. 2006년 동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한나라당 유승민 의원에게 석패했지만 당시 44%를 득표해 동을에서 상당한 지지기반을 증명했다.

신당 후보로는 정두병 대구새마을연수원 이사장도 거론되고 있다. 정 이사장은 "특정 정당만 지지하기보다는 인물 위주로 지지해 대구의 경제를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정홍범 전 대구시의원의 경우 현재는 무소속이지만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중심이 된 가칭'자유신당'이 창당될 경우 자유신당 후보로 한나라당 독주체제를 결사 저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정 전 시의원은 "지역발전에는 서울 낙하산이 아닌, 지역사람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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