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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불안 곳곳서 경고음…국내 경제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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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물·자재·유가 연쇄 파동

세계적인 원유 곡물 철강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이 국내 소비자 물가 및 산업 전반에 엄청난 파급을 미치고 있다. 건설현장에서는 물량 확보가 안 돼 공사가 중단될 위기에 처해 있고 라면은 가격 인상 소식이 전해지면서 물량을 싹쓸이하는 사태가 나타나고 있다. 농촌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건설현장

미분양에다 건자재 가격 상승 및 확보난까지 겹치면서 최악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대비 60% 이상 급상승한 철강재를 시작으로 레미콘과 각종 마감재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들은 '모래와 목재가격까지 동반 오름세'라며 "현 수준이면 원가 대비 10% 이상 오를 것으로 보여 1, 2년 전 수주한 현장은 시공 원가조차 맞추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건설업계에서는 사상 최대 미분양에다 건자재값 상승이라는 '쌍끌이 악재'가 도산 사태로 이어질 것이란 위기감도 확산되고 있다. 일부 중소 업체들의 경우 단지 계약률이 20~30%를 밑돌아 자금난을 겪고 있다.

◆농촌도 마찬가지

원유와 곡물 등 원자재 가격의 상승에 따른 수입물가 큰 폭 상승은 시설농과 축산농가 등 농촌지역에도 직격탄이 되고 있다.

국제 곡물가격 상승으로 국내 사료가격도 최근 1년 사이에 4, 5차례에 걸쳐 30% 이상 올랐다. 지난해 25kg들이 사료 1포대가 2천 원 정도 오른 데 이어 올 연초에도 8% 정도 추가 인상됐다.

전국 2위 한우 사육두수를 자랑하고 있는 상주의 축산농가들은 축산물 생산비 가운데 사료값이 차지하는 비율이 한우 27.2%, 송아지 38.6%, 돼지 45.6%, 육계 50.5% 등으로 올라 큰 피해를 입고 있다. 축산농가와 행정기관은 조사료 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오이 등 시설농들도 면세유 가격이 오르면서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 난방용 면세유 중 소비량이 가장 많은 경유의 가격은 ℓ당 721원으로 지난해 초 500원에 비해 44% 이상 올랐다.

◆국제유가

1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 중질유(WTI)는 지난주 종가보다 4.51달러 급등한 배럴당 100.01달러에 마감됐다. 장중 가격이 100달러를 넘어선 적은 있지만 종가로 100달러를 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국제유가는 지난 7일 88.11달러를 기록한 이후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불거지면서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여 10여일 만에 10달러 넘게 올랐다.

◆정점을 모르는 물가지표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수출입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는 전년 동기에 비해 21.2% 상승, 9년 3개월 만에 최고치에 이르렀다. 지난달 생산자물가도 전년 1월에 비해 5.9% 상승해 3년여만에 최고를 보였다.

1월 식료품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9%, 지난해 12월 달러기준 농산물 수입물가지수는 전년 동기보다 35.8%, 식음료품 수입물가지수는 17.4% 상승했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상주·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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