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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비례대표, 대구경북 '배려' 물거품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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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파 나눠먹기 가능성

통합민주당의 비례대표 당선권에 지역출신 인사들의 진입이 배제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손학규 공동대표가 지난달 대구를 방문, 영남권 인사들에 대한 우선 배려를 역설했음에도 실제로 비례대표 추천은 당내 계파간 나눠먹기 식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민주당내에서 차지하는 영남권의 낮은 위상을 감안할 때 지역 출신 인사들의 비례대표 소외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10년간 통합민주당의 전신 격인 새천년민주당이나 열린우리당 등에는 지역출신 인사가 지역구 의원, 혹은 비례대표 등으로 1, 2명이 포진했으나 앞으로 이 같은 명맥을 이어가기가 쉽잖아지고 있는 것. 이는 정권교체로 여당에서 야당으로 처지가 바뀐 상황과도 무관치 않을 것이다. 민주당이 총선을 앞두고 대구경북에서 지역구 후보를 내세우는 데 갖은 애를 먹고 있는 것 역시 집권당이었던 지난 10년과는 비교된다.

민주당이 지역구는 물론 비례대표 후보로도 당선 안정권에 지역 인사를 한명도 내지 못하게 되면 대구경북은 한나라당 집권 때처럼 또다시 여당만 독주하던 과거로 되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통합민주당은 비례대표 추천위원 인선 등의 문제로 갈등을 겪다가 21일에야 심사를 시작했다. 그러나 오는 23일 선거대책위 출범을 앞두고 있어 22일까지 이틀간 후보명단을 확정해야 하는 등 빠듯한 일정으로 심사가 제대로 이뤄질지 의구심이 적지않다. 이 같은 상황에서 계파간 안배 색채가 짙은 출처불명의 후보 명단이 벌써 나돌고 있으며, 이 명단에는 구민주계 인사들 상당수가 포함돼 있는 반면 지역 출신 인사들은 한명도 없다.

실제로 당내의 관측대로 당선안정권을 15번까지로 보고, 비례대표 후보들 간 순위가 남녀 교차식으로(여 1번, 남 2번 등) 이뤄진다는 점을 감안할 경우, 지역 출신 인사들이 비집고 들어갈 틈은 더욱 좁아 보인다. 비례대표 후보를 신청한 지역출신 인사 10여명은 대부분 남성들로 이들은 결국 민주당의 당선권 비례대표 자리 7개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할 처지이기 때문.

민주당이 처한 상황 역시 간단치 않다. 대통합민주신당과 구민주당이 합당했던 만큼 양측 간의 비례대표 안배 문제가 우선 제기될 수 있으며, 당내 중진들의 몫도 고려될 가능성이 있다. 시민단체나 장애인·직능단체대표, 전문가 그룹 등도 배려될 것이다.

서봉대기자 jinyo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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