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등 진보진영의 총선 성적은 참담하다. 민노당의 경우 지난 총선에서는 10석으로 원내 3당으로 부상했으나 이번에는 5석으로 반토막이 난 가운데 군소정당으로 밀려났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진보신당과의 분당 사태에 따른 당세 위축 등을 감안할 경우 나름대로 선전했다는 자평도 들린다. 때문에 천영세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당내 입지를 다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민노당은 진보신당과의 연합을 원칙적으로 지향하고 있지만 '종북(從北)주의' 청산 문제로 촉발된 분당사태 당시 양측간 감정의 골이 치유하기 어려울 정도로 깊어졌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진보신당은 노회찬·심상정 의원의 낙선을 비롯, 지역구는 물론 비례대표 의석조차 한 석도 건지지 못해 진보진영내 민노당과의 주도권 경쟁에서 밀려날 전망이다. 그러나 창당한 지 한 달도 채 안된 가운데 비례대표를 얻을 수 있는 3%에 근접한 수준의 정당득표(2.9%)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다음을 기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도 있다.
창조한국당은 문국현 대표를 비롯, 3석을 얻음으로써 대선이후 취약해졌던 당세를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한 셈이 됐다. 특히 민주당에서 손학규 대표와 정동영 전 대선후보 등 거물급 인사들이 낙선한 상황과 맞물려 문 대표의 야권내 위상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창조한국당은 정책 야당화 행보를 강화, 대안 정당론을 내세우며 세 불리기에 나설 수 있다.
서봉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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