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기섭의 목요시조산책]장미/김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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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오르면서

바라보는 외딴집

사람도

보이지 않는

흰 눈만 쌓인 마당

빨간색

브래지어 하나

빨랫줄에

걸려 있다

장미는 여름꽃일시 분명한데 웬걸, 시의 배경은 흰 눈이 가득한 한겨울입니다. 그렇다면 작중의 장미가 실제의 장미는 아닐 터. 아니나 다를까, 시인은 빨랫줄에 걸린 '빨간색/브래지어'에 장미의 상징을 덧칠해 놓고는 짐짓 딴청입니다.

시인은 시방 산을 오르고 있고, 그의 앵글은 어느 외딴집 풍경에 맞춰져 있습니다. 퍼뜩 스쳐가는 브래지어의 빨간색에 온 신경이 쏠려서요. 생을 돋을새김하는 한 컷의 스냅. 여기서 우리는 엔간히 발품을 팔지 않고는 잡아내기 힘든 풍경의 곡진함을 만납니다.

전혀 인기척은 없지만, 빨간색 브래지어는 분명한 존재의 흔적입니다. 출렁거리는 날것의 관능인가 하면, 무구한 생명의 상징이기도 하고요. 짧은 몇 줄로 잡아낸 진짬의 리얼리티가 생명의 경이에 닿습니다. 5월. 5월의 화두는 단연 생명 아니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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