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예산지원 없이 10년을 버텨온 상담소의 저력에 놀라울 따름입니다."
올해로 개소 10년을 맞은 한국가정법률상담소 대구지부 유연희 소장은 상담소 장수 비결을 직원들에게 돌리며 상담소 10년을 자축했다. 특히 1980년대 후반 대구에 둥지를 튼 후 각종 난제로 인해 문을 닫은 뒤 10여년 만인 1998년 재개소한 상담소의 과거일로 인해 10주년의 의미는 남달랐다.
2004년 상담소에 첫 발을 내딛은 유연희 소장에게도 상담소 10년은 가슴 뿌듯한 의미를 지녔다. 학부에서 사회학과, 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했지만 유 소장에게도 법률 상담소 일은 녹록지 않았다. 이에 유 소장은 쉰 둘의 나이에 또다시 법학대학원에 진학, 민사법 박사 학위를 수료하는 열정을 보였다.
"당시엔 힘들었지만 돌이켜보면 참 잘한 결정같아요. 단순히 무료법률자문단을 연결해주는 가교 역할에서 벗어나 법 지식을 바탕으로 내담자의 처우 문제까지 함께 고민할 수 있는 공감대가 형성됐거든요." 유 소장은 해박한 법 지식을 지니는 것 외에도 대구지부를 '면접상담' 주력 지부로 특성화시켰다. 자기 연민에 빠져 가정폭력의 피해를 확대시키거나 위자료, 양육비 문제를 일방적으로 해결하려는 전화 상담을 대폭 줄이고 면접 상담을 늘렸다.
상담소의 진입장벽을 대폭 낮춘 유 소장은 이같은 기틀을 다진 후 본격적으로 가정 바로세우기에 나섰다. 유 소장은 "참고 사는 것도 문제지만 이혼이 모든 해결책이라는 맹신 역시 문제"라며 생산적인 대안 마련을 주문했다. 또 유 소장은"가정 폭력과 외도, 자녀 폭력 등 가정 내에서 벌어지는 문제들은 제 3자의 도움으로 언제든 변화 가능하다"며 많은 시민들이 상담소를 적극적으로 이용해 줄 것을 당부했다.
정현미기자 bor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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