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재준 국민의힘 최고위원(대구 북구갑)이 '가을 전에 지도부 총사퇴'를 거론했다. 지난 11일 지도부 총사퇴를 제안한 데 이어 1주일 만에 또 사퇴론을 꺼낸 것이다. 권영진 의원(대구 달서구병)도 장동혁 대표의 '재선거' 주장에 대해 "당 대표직을 유지하기 위한 빌미로 재선거 국면으로 몰아가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6·3 지방선거 과정에서 드러난 투표지 부족, 쌍둥이 득표, 후보 간 득표수 바꿔 입력, 선거인 명부 누락(漏落) 등은 단순히 선관위 능력 부족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민주주의 위기를 보여 주는 현상이다. 이 심각한 사안에 "큰 문제 아니다"거나 "잘못이지만 재선거나 특검할 사안은 아니다"는 입장은 선거 참정권 훼손과 공정성, 투명성 부재(不在)를 심각하게 여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것이 국가적 위기인 것이다. 하물며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이 국가 근간(根幹)에 관한 사안을 앞에 두고 '지도부 총사퇴'를 주장하며 전열을 흔드는 것은 정파적 이익을 위해 국가적 위기를 도외시하는 행태다.
정치인의 언행이 자신의 정치적 입지와 무관한 경우는 드물다. 설령 장동혁 대표가 '입지 강화'를 위해 선거 논란에 집중한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공공선(公共善)과 대의(大義)에 부합한다면 지지해야 마땅하다. 우재준·권영진 의원 등의 당 지도부를 향한 공격 역시 자신들의 '정파적 입장'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우재준은 친한동훈계, 권영진은 친오세훈계로 알려져 있다) 그 자체를 비판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 문제는 이 시점에 그들이 장 대표를 흔드는 것이 '대의'에 부합하느냐는 점이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지금 장동혁 지도부와 싸울 때가 아니다. 올림픽공원에서 '재선거'를 외치며 대한민국 공정성 회복을 요구하는 청년들을 응원하고, '특검이든 재선거든 무엇이라도 하라'는 그들의 요구를 현실에서 구현(具現)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 그것이 국민이 국민의힘에 부여한 의무이다.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도 마찬가지다. 선거 관리 부실 또는 부정 의혹 문제가 여야가 입장을 달리할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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