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경북 사람들이 연간 서울의 현대백화점에서 쓰는 돈이 250억 원, 쇼핑객수는 5천900여 명에 달한다는 분석이다. 1인당 서울의 한 백화점에서만 연간 420만 원을 소비하고 있는 셈이다. 현대백화점은 다른 쇼핑까지 더하면 서울에서 연간 2천500억 원에 이를 것이라는 자체집계도 내놨다. 아울러 이 같은 외지 소비 규모가 현대백화점의 대구 입점을 결정하게 된 동기라고도 밝혔다.
그동안 서울 원정쇼핑이야기는 많이 떠돌았지만 백화점 관계자를 통해 그 실체가 밝혀진 것은 처음이다. 지역경제가 어렵다고 아우성이지만 서울까지 원정을 다닐 수 있는 쇼핑객이 매달 500명에 이른다는 사실이 그저 놀랍다. 그것도 서울의 한 백화점의 경우다.
가뜩이나 대구 지역 자금의 역외유출은 심각한 상황이다. 대구지역 19개 대형마트와 7개의 백화점 등 26개 대형 유통업체 중 20개가 수도권에 본사를 두고 있다. 이들 외지 대형 소매점은 지난해 지역내 전체 매출액 3조 원 중 2조2천500억 원을 가져간 것으로 대구상공회의소는 추정했다. 대구의 지역내총생산이래야 고작 27조3천억 원 정도에 불과한데 8.2%가 외지로 빠져나간 것이다.
경제는 인체와 같아 신진대사가 필수적이다. 오늘날 대구 경제가 어려운 것도 신진대사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외지 유통업체와 건설업체들이 속속 대구 자금을 빨아들여 수도권으로 올리지만 지역으로 되돌리지는 않고 있다. 거기다 대기업 유치 등에 따른 자금 유입은 전무하다시피하다. 여기에 거액의 원정 쇼핑 자금까지 빠져 나간다면 지역경제 살리기는 요원하다. 그렇다고 막무가내로 원정 쇼핑객만을 탓할 수도 없다. 지방 정부는 지역 자금의 유출입이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백방으로 뛰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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