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국(68·예천읍·사진)씨가 최근 문화재청으로부터 중요무형문화재 제47호 '궁시장'(弓矢匠) 보유자로 지정됐다. '궁시장'은 전통 활과 화살을 만드는 장인으로, 궁시는 구석기시대부터 근대까지 가장 많이 사용되던 무기로 우리 역사와도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김씨는 1960년 고(故) 조명제(전 기능보유자) 선생의 제자로 입문, 죽시(대나무 화살)를 만드는 방법을 전수받은 뒤, 1962년 예천 왕신리에서 지금까지 독립적인 전통 활·화살 제작기법을 연구하고 있다.
특히 김씨는 1980년대 후반까지 '동이궁업'이라는 상호로 창업, 전통 활과 화살을 1년에 5천여개를 제작해 전국에 보급하는 등 우리나라 고유의 활과 화살을 전수하는데 힘써왔다. 그는 또 화살의 원료인 대나무를 찾기 위해 강원도 삼척지역 대나무밭을 구입해 가꾸는 등의 열정을 보이고 있다.
김씨는 전통 화살제작 기법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로 기패(旗牌)의 문양을 새기는 방법에서 파생된 점반죽법(點班竹法)이라는 독특한 기술을 복원한 공로가 이번 궁시장 보유자 지정평가에서 인정을 받았다.
김씨는 "점반죽법은 대나무에 문양을 새기는 낙죽법과 달리 염액을 바르고 열처리를 해 대나무 표면을 상하거나 불로 지지지 않고도 다양하고 아름다운 문양을 새길 수 있는 기술로 다른 죽공예에서도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며 "앞으로 궁시장의 전승·교육활동을 통해 오랫동안 역사 속에 면면이 전승되고 있는 각궁과 죽시 제작 기술이 후대에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예천·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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