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대구점 문을 여는 현대백화점은 대구의 기존 백화점이 하지 않았던 새로운 시도를 한다. 대부분의 면적을 주차장으로 활용하거나 지하 1층 정도만 판매매장으로 두면서 '사실상 지하의 용도를 높이 평가하지 않았던' 대구의 다른 백화점과는 달리 지하의 활용도를 크게 높이는 것.
현대백화점은 14일부터 대구 중구청에서 주민 공람이 시작된 '교통영향평가를 위한 계획서'를 통해 지하 6개층 모두에 판매시설을 넣겠다는 계획을 넣었다. 현대백화점은 특히 지하 2층과 지하 3층에는 판매시설 외에 영화관도 입점시킬 예정이다. 지하철로 이동하는 '뚜벅이 젊은 세대'들을 위해 지하에 각종 시설을 넣겠다는 입장.
현대백화점이 '지하'에 관심을 집중시키면서 현대백화점 부지 바로 밑 반월당 지하상가는 이미 점포 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5배나 오른 것으로 현대백화점 측은 파악했다. 현대백화점은 반월당 지하상가와 현대백화점 지하층이 연결된다는 점을 고려, 현대백화점 부근 반월당 지하상가 일부를 매입하려했지만 가격이 폭등, 매입교섭이 중단된 상태다.
반월당 지하상가는 현대백화점 부근 서쪽은 100% 분양된 상태로 동쪽과 중앙이 70%대의 분양률을 기록한 것과 대조를 보이고 있다.
서울의 경우 현대백화점 목동점·신세계 강남점·코엑스 지하상가 등이 지하철과 연계해 지하공간을 '강조해 놓은' 대규모 쇼핑시설. 기후 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는 지하공간의 장점을 한껏 살린 시설로 업계에서는 '지하의 성공 모델'로 평가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의 '지하 공간' 활성화 계획에 따라 반월당 지하상가 상권은 물론 두류역 지하상권도 일정 부분 좋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며 대구지하철의 고객유치 효과도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런 가운데 대구의 새로운 번화가로 떠오르는 수성구 범어네거리 밑 지하에도 지하철 2호선 범어역~수성구청역 사이 371m의 지하보도가 건설되는 동시에 72곳에 이르는 상가가 내년 준공된다.
한편 대구 수성구 대구스타디움 서쪽 지하공간도 개발 계획이 입안, 전체 부지 4만9천800㎡에 쇼핑센터와 영화관, 공연장, 음식점 등이 들어오게 된다. 오는 11월 공사에 들어가 세계육상선수권 대회가 열리기 직전인 2011년 3월에 문을 열 것으로 보인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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