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건물 비워달라해서…" 4년만에 내린 박정희 간판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 4년째 내걸었던 이색 대형간판을 내리기가 못내 아쉬운 듯 간판을 가리키고 있는 여동활씨.
▲ 4년째 내걸었던 이색 대형간판을 내리기가 못내 아쉬운 듯 간판을 가리키고 있는 여동활씨.

'더이상 (고) 박정희 대통령 각하를 매도하지 말자'는 이색 간판을 내걸어 화제가 됐던 경산 하양의 한 화장품가게 주인이 4년만에 가게를 정리하면서 박 전 대통령이 주도한 5·16이 일어났던 16일 이 간판을 내렸다.

하양시장 입구 도로변 '왕비화장품' 가게 주인인 여동활(52)씨가 상호 대신 이 같은 정치성 구호를 간판으로 내건 것은 지난 2004년 6월. 가로 12m 세로 1.7m의 이 대형 이색 간판에 '박 대통령을 제대로 평가해 달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담았다.

"정치 지도자에 대한 평가는 공(功)과 과(過)가 있음에도 노무현 정부 시절 박 대통령을 친일파 독재자로만 매도하는 분위기를 좌시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가 당시 이 간판을 내건 사실이 언론 보도를 통해 국내외에 널리 알려지면서 격려전화도 많았지만, 취객의 시비나 행패도 적잖았다. "간판을 언제 뗄 것이냐"는 관청의 '은근한 압력'도 있었다.

가게를 주로 봐 온 부인 이용숙(45)씨는 "손님 중에는 검은 글씨의 긴 정치 구호성 간판이 무서워서 못들어 오겠다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지역 정서상 좋아하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고 했다.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원이었던 여씨는 '박애단'을 조직해 카페지기로 활동하기도 했다.

새시대 새물결 운동본부 중앙본부장이라는 직함도 갖고 있다.

"건물 주인이 점포를 비워 달라고 해 10년째 했던 장사를 이달말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그보다 박 대통령 간판을 내리는 것이 못내 아쉽네요." 여씨는 우리나라를 오늘의 경제부국으로 발전시킨 지도자가 정당하게 평가받을 수 있도록 하는 일이라면 어떤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산·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김대현 대구 서구청장 예비후보가 21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인 선거 활동에 들어갔다. 이날 행사에는 1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
올해로 개점 10년을 맞은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은 전층 재단장 작업을 본격화하며 대구경북 지역의 '랜드마크'로 입지를 강화하고 연간 거래액 2...
엄여인 사건은 피고인 엄모 씨가 약물을 사용해 남편과 가족을 무력화한 후 보험금을 노린 계획범죄로, 2002년 남편이 사망한 사건을 시작으로...
미 연방대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부과한 '상호관세'를 위법으로 판단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10%의 새로운 관세를 전 세계에 부과하는 ..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