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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마음만 찾아뵌 점 사과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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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참 많이 변한 듯합니다. 제일 큰 것은 우리가 졸업하고 2년 뒤 학교이름이 바뀐 것입니다. 고등학교 입학하고 반 배정을 받았을 때, 교실 앞 문짝이 날아갈 만큼 여시고 고래고래 고음부터 지르던 선생님 얼굴이 새록새록합니다. 얼마나 세게 열었으면 문을 열고도 잠시 힘의 반동에 의해 문이 좌우로 덜커덩거렸습니다. 아무 영문도 모르고 아무 무서운 것이 없는 나와 친구들은 그것도 웃기다며 히히덕거리며 웃었습니다.

여학생만 있는 여중을 졸업하고 여학생 입학을 첫회로 받은 남녀공학 고등학교에 갓 입학한 우리들은 10년을 넘게 남학생을 가르쳐오신 선생님들에겐 모두 꼴통이었습니다.

과묵하기도 하고 별난 남학생을 가르치시다가 예민한 여학생을 처음 맡은 선생님들은 어떻게 대해야 되는지 잘 모르고 계신 듯했습니다. 우리는 남학생들에게 대하듯 우악스럽게 대하는 선생님에게 토라지기 일쑤였습니다. 그렇게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우리 18회 첫 여학생들은 추억을 가슴에 간직한 채 졸업을 했습니다.

졸업하면 많이 찾아뵙겠다고 말씀드린 것이 결국 거짓말을 하게 된 셈이 되었습니다.

자주 찾아뵙는다고 해놓고 찾아오는 놈 하나 없더라고 가벼운 핀잔을 주시던 선생님이 얼굴이 오늘 따라 무진장 그립고 보고 싶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찾아뵐 수 있는 것을 왜 이렇게 잴 것이 많은지 모르겠습니다. 선생님의 가르침에 어긋나지 않는 사람으로 앞으로 열심히 살아가겠습니다. 한국환, 윤영한, 공삼표 선생님 정말 사랑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18회 졸업생 강민정 올림

강민정(대구 남구 봉덕3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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