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어제 국민 앞에 세 차례나 고개를 숙였다. 쇠고기 사태를 비롯한 국정 난조에 대해 사과한 것이다. 고작 취임 석 달 만에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는 데 소홀했다"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하는 대통령의 모습은 보기에 난감했다. 본인의 심사 또한 복잡했을 것이다.
지금 같으면 한창 신바람을 내야 할 정권 초기다. 대통령은 국민들의 박수 속에 개혁적 변화를 이끄느라 의욕에 불타 있을 때다. 그런데 20%대로 추락한 민망한 지지율을 안고 "모든 게 제 탓"이라 자책이나 하니 기가 찰 노릇이다. 물론 이러한 상황까지 이른 데는 외부적 요인도 있는 게 사실이다. 급속히 악화한 국제경제환경이 경제 살리기 드라이브를 도와주지 않고 있다. 한나라당이 정권을 잡았지만 이달까지 임기인 17대 의회서는 여전히 소수당이어서 힘을 쓰지 못한다. 지난 10년 정권의 물이 빠지지 않은 많은 부분들이 발목을 잡고 있는 터다.
하지만 본인 말 그대로 이 대통령으로서는 누굴 탓할 처지에 있지 않다. 취임 선서를 한 이후 국민에게 감동을 준 기억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감동은커녕 새 정부의 첫 단추인 인사부터 꼬이기 시작해 공천파동을 거치며 적잖은 실망을 주었다. 쇠고기 사태에도 그런 실망감이 스며들었을 것이다. 기본적으로 리더십의 문제겠지만 '531만 표 차의 덫'에 갇혀 있었던 게 아닌가 모르겠다. 전체 유권자의 30%에 불과한 실제 득표를 국민의 압도적 지지로 착각한 迷妄(미망)이 그것이다.
어쨌든 대통령이 국정 난조의 본질을 본인에게 서 찾았다는 점에서 다행이다. 이제껏 시련은 정권 초반의 수업료라 치고 다시 마음을 다잡아야 할 것이다. 까먹은 지지율은 일의 성과로써 얼마든지 되살릴 수 있다. 대통령이 의기소침하는 일은 국민에게도 불행이다. 경제 살리기 약속 때문이다. 달라진 리더십으로 국민 마음을 돌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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