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의 열악한 교통 여건을 타파한 유명한 일화가 있다. 서슬 퍼런 전두환 정권 시절에 청송의 현역 국회의원이 지역의 도로 포장을 요구하며 '맨발의 행군'으로 시위를 한 것이다.
청송지역 도로 포장 공사의 일등공신으로 꼽히는 황병우(77·청송군 부남면)씨. 3선 국회의원을 지낸 그는 1985년 당시 비포장길이던 노귀재 포장 공사를 이끌어내기 위해 '맨발의 행군'을 결행했다.
"건설부장관을 찾아가 수십차례에 걸쳐 도로 확장 포장 공사를 건의했지만 그때마다 10년만 기다려 달라고 했습니다. 이래선 안 되겠다 싶어 맨발로 노귀재를 걷는 방법을 택하게 됐지요." 황씨는 "당시 청송읍에서 현서면 노귀재로 이어지는 도로는 군내 8개 읍면 주민들에게는 생명선과 같은 길이었다"고 술회했다.
그의 '맨발 행군'은 1985년 6월 26일 오전 9시쯤 노귀재 정상에서 시작됐다. 현역 국회의원인 황씨가 맨발로 자갈길 도로를 걷기 시작하자 1천여명의 군민들이 뒤를 따랐고, 그 수는 점점 불어났다. 그러나 행군은 순조롭지 않았다.
출발 후 2시간 만에 8㎞를 걸어 청송 현서면 사촌마을에 도착하자 경찰 병력 120여명이 가로막았다. 그는 결국 경찰의 검은색 지프에 강제로 태워졌고, 5일간 52㎞를 행진하려던 계획은 중단되고 말았다. 그러나 국회의원과 군민들의 이날 행군은 노귀재 도로 확장 포장 공사에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
청송 지역 주민들이 결집, 지역 푸대접에 대한 불만을 쏟아내자 당시 건설부 도로국장이 직접 청송으로 내려와 도로 확장 포장을 약속한 것. 결국 행군 이듬해인 1986년 청송~노귀재 도로 확장 포장 공사가 시작됐고 1990년에는 52㎞ 구간이 말끔히 포장됐다.
김경돈기자 kd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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