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뽀~ 삐뽀~, 전동휠체어를 개조한 특수차량(?)으로 노부부가 함께 다정하게 출근하고 있어 시민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1급 지체장애인인 최문교(75)씨는 직접 개조한 휠체어 뒤에 부인 김순희(74)씨를 태우고 살고 있는 서구 비산동에서 출발해 50여년 동안 지켜온 대신동의 1평 가게로 향하고 있다. 해안초교 3학년 때 악성골수암에 걸린 최씨는 12년 동안 햇빛이 들지 않는 골방에서 산송장처럼 살았다. '이렇게 살아서 뭣하나.' 죽음을 생각한 것도 수차례. 그에게 놀라운 일이 찾아왔다. 23세 때에 기적처럼 자리에서 일어난 것이다. 하지만 그의 삶은 '산 넘어 산'이었다. 유난히 추웠던 1961년 겨울, 먹고살기 위해 나무궤짝 하나 달랑 내놓고 무작정 밥벌이를 시작했다. 그러나 그에겐 길거리의 좌판도 쉽지 않았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툭하면 '장애인'이라며 최씨의 좌판을 걷어찼다.어떤 날에는 멀쩡한 사람이 물건을 갖고 도망치기도 했지만 장애인인 최씨는 따라갈 수가 없었다. 살기 위해 그는 중구 대신네거리에서 좌판을 들고 1인시위를 벌여 지금의 자리를 허락받았다.
어려운 시절 최씨의 불굴의 삶에 감화된 부인이 프러포즈해 결혼한 최씨 부부는 주위의 도움보다는 자력으로 살아가기 위해 50여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함께 출근하며 1평의 잡화점을 지키고 있다.
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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