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 '매출 兆(조) 단위 기업'을 대폭 늘려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대한상공회의소 자료에 따르면 전국 '매출 1조 원 기업' 231개 중 대구'경북 전체에 본사를 둔 기업은 7개뿐이다. 3%에 불과한 초라한 수준이다. 대구의 경우는 더 심각하다. 인천(7개) 울산(6개) 대전(3개)에 크게 못 미치는 2개 기업만이 있을 뿐이다. 그것도 금융업체인 대구은행을 제외하면 제조업에서는 유일하게 한국델파이가 1조 원을 넘어서고 있는 정도다.
세계화 시대에 기업은 곧 그 도시의 브랜드다. 물론 중소기업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대구 같은 대도시에 '조 단위' 기업을 찾기가 힘들다는 것은 바로 도시의 브랜드가치를 허약하게 하는 요인이다. 그동안 지역을 이끌어온 섬유'건설업이 쇠퇴하면서 이를 대체할 새로운 先導(선도)기업 그룹이 절실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조 단위 대기업 본사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더 이상 언급할 필요가 없다. 한국델파이의 경우, 종업원 2천100명에다 330개 협력업체에서 1만여 명의 인력을 흡수하고 있으며 지난해 달성군에 납부한 세금이 14억9천만 원이었다. 삼성전자 구미공장, LG전자 구미공장, LG디스플레이, LS전선 구미공장 등도 매출이 조 단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지역에 본사를 둔 기업이 아니기 때문에 지역경제에 대한 기여도가 아무래도 떨어지고 있다.
이처럼 지역에 대기업 본사가 적다는 것은 지역의 경쟁력이 약하다는 증거다. 국제공항도 없고 국가産團(산단)도 없는 대구지역에 무엇으로 기업을 유인할 것인가. 타 지역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열악한 지역의 인프라,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정치권과 지방 정부, 그리고 지역민 모두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새로운 안목으로 더 큰 그림을 그리려는 자세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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