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산모의 출산율이 20대보다 높으며, 신생아 성별 분포가 비슷해지는 등 대구의 출산모델이 선진국형으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를 놓고 전문가들은 여성의 사회활동이 늘어나고, 보수성이 사라져 남아선호 현상 등이 줄어든 때문으로 해석하고 있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2007 출생통계'에 따르면 대구의 경우 30~34세 산모가 낳은 신생아는 같은 연령 여성 1천명당 97.6명으로 25~29세보다 9명이 많았다. 전국적으로 살펴보더라도 30~34세의 출산율이 25~29세보다 높은 지역은 대구와 서울, 부산 등 대도시 세 군데밖에 없었다.
이 중 첫째 아이가 전체 출생아의 53.6%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첫째 아이 출산 비율은 전년대비 1.4%포인트 증가했다. 결혼해서 첫째 아이를 낳을 때까지 동거기간은 평균 1.77년이었다. 종합해 보면 대구 여성은 결혼은 늦게 하는 대신 출산은 서두르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또 여아 출생률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의 경우 지난 1998년 출산통계 조사가 시작된 뒤 여아 100명당 남아는 무려 116.2명에 달하는 등 최고치를 기록했고, 이후 8년간 110명 이하로 떨어진 적이 없었다.
하지만 2006년엔 여아 100명당 남아 수가 109.4명으로 처음으로 110명 이하를 기록했고, 2007년 105.8명으로 더 떨어져 전국 평균 106.1명과 비슷해졌다.
통계청 관계자는 "첫째 아이를 출산하는 산모의 연령이 높아지고, 신생아 성비의 균형이 이뤄지는 현상은 후진국보다 선진국에 많이 나타나고 있다"며 "향후 추이를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현재 조사를 단면적으로 살펴보면 대구도 선진국형 출산모델 형태로 가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군·구 지역의 출산율은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료에 따르면 시·군·구별 인구 1천명당 출생아 수는 경북 칠곡(14.2명)이 유일하게 상위 10위에 올랐으나, 하위 10위에서는 예천(5.7명) 청도·의성(이상 5.9명) 등 3개 군이 포함됐다. 가임여성 1명당 합계출산율도 상위 10위에는 전무했고 하위 10위에는 대구 서구(0.88명) 남구(0.90명) 등이 포함됐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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