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항 테크노파크 2단지 조성 본격화

전담법인 내달 출범…"산업생산·주거 한공간서 자족형 도시"

포항 연일읍 학전·달전리 일원에 279만1천㎡(88만평) 규모로 들어서는 포항 테크노파크 2단지(이하 TP 2단지) 조성사업이 다음달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포항시는 "TP 2단지는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명품 신도시를 새로 만드는 사업"이라며 "산업생산과 주거가 같은 공간에서 이뤄지는 자급자족형 미래도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래형 산업도시

포항TP 2단지는 위덕대∼대구·포항고속도로 진입로변 학전IC 왼쪽 편 일대다. 올 연말쯤 착공, 2012년까지 부지 조성을 끝낼 예정이며 사업을 전담할 특수목적법인(SPC)이 이르면 다음달 출범한다. 법인은 컨소시엄 주관사인 포스코건설을 비롯해 서희건설, 동양종합건설, 대구은행, 신한은행 등 다수의 기업과 금융기관들이 포항시와 함께 참여하는 형태다.

시는 이곳에 소재산업을 필두로 전자·바이오·나노·의료복합단지 등 5개 산업 중심의 친환경 첨단 생태산업단지를 만들 계획이다. 주거지역도 단지 내에 유치하고 외국기업 유치를 염두에 두고 외국인학교 건립도 검토하고 있다. 또 신속한 사업추진을 위해 우선 포항시가 단지지정 신청을 하고 SPC가 공식 출범하면 사업자 명의를 변경키로 했다.

300억원 정도인 SPC의 자본금은 포스코건설 25%, 포항시 20%, 서희건설 12.5%, 동양종건10%, 금융계 30% 등으로 지분배분이 이뤄질 전망이다. 누가 초대 대표이사를 맡을지도 지역의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1단지와 2단지의 차이

기존 포항 TP 1단지가 포스텍-RIST(포항산업과학연구원)-지능로봇연구소-생명공학연구센터-부품소재연구센터 등과 연계한 연구개발(R&D) 기지의 성격이 강하다면 2단지는 생산공장 유치에 초점이 맞춰졌다. 지난 6월 유치한 독일 지멘스처럼 전제조건은 '친환경과 첨단'이다. 박승호 포항시장은 "1단지처럼 채워넣기에 급급해 특징도 없고 비전도 약한 운영전략은 사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주간사인 포스코건설 관계자도 "포항에서 처음 추진하는 SOC사업인 만큼 미래도시 개념으로 설계·조성할 것"이라고 했다.

개발비 등 중간에 필요한 자금은 금융권이 PF(Project Financing) 형식으로 대출지원하게 된다.

◇공장용지는 싸게, 주거·상업용지는 비싸게

공장용지 절대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TP 2단지는 큰 관심거리가 될 수밖에 없다. 산업용지 분양가는 획기적이다. 부지 지하에 암반이 많아 ㎡당 조성원가가 45만원가량 될 것이라는 계산이 나왔는데도 포항시는 ㎡당 15만원(평당 50만원) 선에 공급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그만큼 기업 유치에 중점을 둔다는 뜻이다. "산업용지는 적자분양을 하는 대신 수익성은 상업용지와 주거용지에서 맞추라"는 게 포항시가 SPC측에 내놓은 주문이다. 이런 방침을 보면 TP 2단지는 '공장하기에는 매우 좋고, 살기에는 좋겠지만 유지비는 많이 들어가는 곳'이 될 확률이 높다.

한편 포항시는 미래형 도시 콘셉트에 걸맞도록 TP 2단지 대신 새로운 이름을 채택할 방침이다. '테크노밸리' '테크노시티' '드림월드' 등이 거론되고 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