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클릭 클리닉]화상 응급처치 요령

섣부른 이물질 접촉…감염'흉터의 원인

화상을 입었을 땐 누구나 당황하기 마련이지만 이런 때일수록 침착해야 한다. 잘못된 상식으로 화상 부위에 이물질을 발랐다간 증세만 더 악화시키기 십상. 화상 응급처치 요령을 제대로 알아두면 실제 위급상황이 닥쳤을 때 크고 작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1. 화상을 입은 즉시 화상 부위를 물로 식힌다.

화상 부위에 간장'된장'알코올 등 이물질을 투여하는 것은 절대 금기다.

자칫 화상 부위를 감염시켜 나중에 쭈글쭈글한 흉터로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 물로 식히는 게 안전하며 머리나 가슴부분과 복부는 얼음주머니나 젖은 물수건으로도 식힐 수 있다. 가벼우면 수분간, 중증이면 30분 이상 식히는데, 화상면의 확대와 염증을 억제하고 통증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옷을 입은 위에 열탕을 뒤집어 쓰면 벗지 말고 옷 위로 냉각시키며, 청결한 거즈로 환부를 덮는다. 벗기기 힘든 의복이라면 무리하게 벗지 말고 가위로 자르는 게 좋다.

2. 화상의 진행을 중단시킨다.

화재 지역에서 재빨리 빠져 나와 그을린 의복을 제거한다. 일단 옷이나 몸에 불이 붙었을 땐 바로 멈춘 후 바닥에 쓰러져 빠르게 몸을 굴리면서 불을 끄는 게 중요하다. 이후 찬물에 담그거나 젖은 차가운 붕대로 덮는데, 저체온 현상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얼음 물에 10분 이상 담그지 않는다.

3. 화상부위를 소독 거즈로 두툼히 덮는다.

감염 예방과 체온 유지에 좋다. 거즈가 없으면 깨끗한 시트를 이용한다.

4. 눈에 화학물질이 들어간 경우 눈을 벌리고 20분간 물로 세척한다.

▨화상의 정도와 종류에 따른 응급처치

1도화상은 피부가 붉어지는 정도, 2도화상은 물집까지, 3도화상은 피부 전층이 손상된 때로 구분한다. 일단 환부에 물집이 생겼다면 벗기지 말고 그대로 두는 게 좋다.

물집을 터뜨리거나 크림'연고 따위를 바르다가 세균감염을 일으키면 흉한 화상 자국을 남기고 만다. 이럴 땐 화상 부위를 흐르는 물에 대고 10분간 식혀 화상이 더 진척되지 않도록 한다. 또 3도화상땐 감염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찬물에 담그지 말고 바로 응급구조를 청하는 게 최선이다.

햇빛에 의한 화상일 때도 마찬가지. 약한 화상은 찬물로 적신 수건을 댄다든지 찬물에 목욕만 해도 어느 정도 완화시킬 수 있지만 물집이 생길 정도로 심해지면 절대 터뜨리지 말고 바로 진찰을 받아야 한다. 햇빛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햇빛 차단수치가 15 이상인 크림을 바르는게 좋고, 그래도 심한 화상을 입었을 땐 바로 화상전문 병원으로 환자를 이송한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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