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이나 펀드 투자자들에게 2008년은 참혹한 한 해였다.
그렇다면 20여일 후에 시작을 알릴 2009년 기축년 소띠해는 우리 증시에 어떤 모습을 던져줄까?
하이투자증권(사장 서태환)이 사내 투신 및 증권 영업직원 45명을 대상으로 내년 증시전망 및 대응책을 물어보자 '호시우보(虎視牛步)' 라는 사자성어 답변이 73%로 가장 많았다.
2009년엔 호랑이의 눈처럼 국내외 증권시장 상황을 잘 주시하되 실제 행동은 소처럼 신중할 것을 권고하고 있는 말이라고 하이투자증권은 설명했다. 실제로 호랑이는 위엄과 용맹을 갖춘 동물로 인식되고 있으며 소는 우직함과 충직한 성품을 지녀 사람들에게 가장 친숙한 동물로 알려져 있다.
2위는 꾀 많은 토끼는 위기상황에 대비, 굴을 세 개나 준비해 위기를 대비한다는 뜻의 교토삼굴(狡兎三窟)이었다. 이는 주식이나 펀드 투자뿐만 아니라 위험상황에 대비해 예금, 현금 등도 준비해야 함을 말해준다.
3위는 전거복철(前車覆轍). '앞의 수레가 엎어진 바퀴자국'이라는 뜻으로 실패의 전례 또는 앞 사람의 실패를 거울삼아 경계하라는 것을 비유한 말.
4위는 우직지계(迂直之計)로 우회(迂)하는 것이 비록 힘들지만 직접(直) 가는 것보다 훨씬 빠를 수 있다며 늦을수록 돌아가는 법을 알아야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한편 2008년을 가장 잘 설명하는 사자성어로는 살얼음을 밟는 것과 같다는 뜻의 여리박빙(如履薄氷)이 28%로 1위였다. 올 국내외 증시의 아슬아슬하고 위험한 상황을 그대로 표현한 것.
그 다음으로는 주식 및 펀드에 투자, 갖은 고초를 겪어 몹시 힘든 상황을 나타내는 간난신고(艱難辛苦)가 2위였다. 또 국내외 각종 펀드 환매와 관련, 어찌할 바를 몰라 행방을 결정짓지 못하고 살피기만하는 상태를 나타내는 수서양단(首鼠兩端)이 3위에 올랐다.
이 밖에 앞문에서 호랑이를 막고 있으니 뒷문으로 이리가 들어온다는 뜻의 전호후랑(前虎後狼)도 나왔다. 서브프라임, 금융위기, 기업부도 등 재앙이 끊일 사이 없이 닥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인생에 있어서 길흉화복은 항상 바뀌어 미리 헤아릴 수가 없다는 뜻의 새옹지마(塞翁之馬)는 그 뒤를 이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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