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대형 산불이 시작됐던 경북 의성에서 다시 산불이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 10일 오후, 안동시 길안면 일대는 한동안 긴장감에 휩싸였다.
불길은 다행히 안동으로 번지지 않았지만, 주민들 기억 속에는 강풍을 타고 순식간에 확산됐던 지난해 산불의 장면이 또렷이 되살아났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은 재난문자 한 통에도 먼저 반응했다.
11일 산림청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15분쯤 의성군 의성읍 비봉리 해발 150m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같은 날 오후 8시30분쯤 주불이 잡혔다. 산림·소방 당국은 밤샘 진화에 이어 다음 날 오전 헬기와 인력을 집중 투입해 오전 9시쯤 잔불 정리를 마치고 뒷불감시 체제로 전환했다.
안동시는 산불 발생 당일 오후 5시 8분쯤 확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접경 지역에 재난문자를 발송하며 선제 대응에 나섰다. 지난해처럼 빠른 바람이 불 경우 불길이 급속히 번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현장에서는 "아직 오지도 않았는데 마음이 먼저 불안해진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왔다.
길안면에 사는 김모(70) 씨는 재난문자를 받는 순간 손이 떨렸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산불로 집이 전소돼 현재 90대 노부모와 함께 컨테이너 임시주택에서 생활하고 있다. 김 씨는 "불이 멀리 있다고 생각한 사이 산을 넘어왔던 기억이 아직 생생하다"며 "이번엔 눈과 습기가 있어 괜찮다지만, 바람만 불면 임시주택마저 잃을까 봐 하루 종일 뉴스를 봤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권모(67) 씨도 "불길이 잡혔다고 해도 마음이 쉽게 놓이지 않는다"며 "산불은 재발화가 더 무섭다"고 했다. 그는 "안동시의 선제 대응은 잘한 일이지만, 주민들에겐 안도와 걱정이 동시에 몰려온 하루였다"고 덧붙였다.
이번 산불은 전날 내린 눈과 습기의 영향으로 더 이상 확산되지 않았고, 현재는 재발화 등 가능성을 염두에 뒷불감시 중이다. 그러나 지난해 큰 피해를 겪었던 길안면 전체에는 여전히 경계심이 짙게 남아 있다.
산림당국이 뒷불감시 체제로 전환하고 불이 더 이상 번지지 않았다는 소식에 주민들은 한숨을 돌렸지만, "다행이다"라는 안도 속에서도 재발화에 대한 불안은 쉽게 가시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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