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흥해에서 신라시대 초기의 것으로 보이는 국내 최대 규모의 횡혈식 석실 고분이 발견됐다.
경북도 문화재연구원은 올 1월부터 11월까지 포항 흥해읍 대련리 대구~포항 고속도로 연일JCT 건설구간에서 고분 30여기에 대해 발굴조사를 실시한 결과 고분 1호 석실이 길이 587cm, 너비 425cm, 높이 203cm에 면적 24.9㎡로 국내에서 발견된 횡혈식 석실분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것이라고 밝혔다. 또 1호 석실에서는 신라시대 토기인 고배, 단경호, 기와가 함께 출토됐고 10호와 16호 석실에서도 무덤 주인의 신분을 알려주는 관고리와 귀고리, 금동제 등 300여점의 유물이 출토됐다는 것.
문화재연구원은 무덤 바닥에 세 갈래의 얕은 물길을 내고 그 위에 주먹만한 돌을 깔아 시상대(屍床臺)와 목관을 설치한 점 등을 미뤄 6세기 중엽~7세기 전엽까지의 가족묘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했다. 또 발굴된 고분 가운데 규모가 큰 1·10·16호 석실은 이전해 복원하기로 했다.
문화재연구원은 이번에 발견된 고분들은 경주지역에 횡혈식 묘제가 도입되는 삼국시대 초기의 경주를 포함한 동해안 지역의 석실 구조와 계통을 밝히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평가했다.
한편 지금까지 발견된 국내 최대 규모의 횡혈식 석실 고분은 흥해읍 냉수리 석실분으로 면적이 22.1㎡이다.
포항·강병서기자 kb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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