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북부 지역에서 출토된 것으로 전해지는 은제접시이다. 왕이 말을 타고 달리는 모습이나 사냥하는 모습, 연회를 열고 있는 모습 등이 그려진 은제도금접시는 사산 왕조(기원후 224∼651년)의 대표적인 금속공예품 중 하나이다.
사산 왕조는 페르시아 제국을 다시 일으켜 서쪽의 로마, 동쪽의 중국과 함께 세계제국을 형성하여 동서양을 잇는 교역로, 즉 '실크로드'를 지배하였다.
이란 북부에서 출토된 은제접시에는 왕이 창을 들고 말을 타고 달리며 곰과 멧돼지 등을 사냥하는 모습이 잘 표현되어 있다. 은으로 만든 접시에 부분적으로 금을 상감해 넣거나 도금을 하여 더욱 도드라지게 하는 수법은 페르시아를 대표하는 금은세공법이 되었으며, 왕의 식기를 만들 때 많이 사용되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금속공예품은 신라와 일본에까지 전해졌다.
이 접시 또한 배경 부분을 금으로 도금해 화려함을 더했으며, 뒷면을 동판으로 감싸, 타출한 뒷면이 보이지 않게 둥글게 처리한 점이 돋보인다.
(도움말: 국립대구박물관 강삼혜 학예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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