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가톨릭근로자문화센터(소장 허창수 신부)가 결혼이주여성들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한국어학교'가 이주여성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배움의 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03년 문을 연 한국어학교에 등록한 이주여성들은 현재 300여명.
이들은 첫걸음반, 초'중'고급반, 통역반으로 나눠 한글을 배우는 것을 비롯해 요리, 전통문화 등 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익히며 한국생활 적응 능력을 키워가고 있다.
지난 17일 열린 제3회 졸업식에선 베트남, 중국, 일본 등에서 한국으로 시집 온 30명의 이주여성들이 수료 및 승급했다. 수료생들은 이날 한 편씩 글을 모아 3호 졸업문집 발표회도 가졌다.
12명의 한국어학교 교사들은 이날 캄보디아, 일어, 중국어 등 제자들의 모국어로 인사말을 한 후 '노바디' 춤을 추며 댄스공연을 펼쳐 큰 박수를 받았고 교잘(우즈베키스탄)씨를 비롯해 한글 첫걸음반을 수료한 10명의 이주여성들은 합창으로 화답하며 졸업식 분위기를 띄웠다. 특히 한글 고급반의 김현주(베트남), 차오시(중국)씨가 졸업식 사회를 맡아 의미를 더 했다.
한글 초급반을 수료한 왕영(중국)씨는 "지난 2년 동안 가톨릭근로자문화센터에서 한국 말과 문화, 요리 등을 배워 가족들과 대화하고 편지도 쓸 수 있게 돼 한국 생활이 참 재미있다"고 좋아했다. 가톨릭근로자센터 모경순 사무처장은 "이주민들에게 한국어를 지도하는 일은 또 하나의 인권을 실천하는 일"이라며 "봉사하는 강사들과 열심히 공부하는 이주여성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구미'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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