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구미 노점상 단속 '충돌'

▲ 구미지역 노점상인 100여명이 22일 화물차를 몰고 구미시청으로 몰려와 노점상 단속에 항의하고 있다. 정창구기자
▲ 구미지역 노점상인 100여명이 22일 화물차를 몰고 구미시청으로 몰려와 노점상 단속에 항의하고 있다. 정창구기자

구미시와 구미지역 노점상들이 정면 충돌하고 있다.

22일 오전 11시쯤 구미 상모동 월요시장 노점상인 100여명이 노점상 단속에 항의, 1t 화물차를 몰고 한꺼번에 구미시청으로 몰려와 한때 주차장과 현관 일대가 아수라장이 됐다.

이날 노점상들은 "최근 정부가 서민생활 안정을 위해 불법 노점상 등의 가벼운 법규 위반에 대해서는 경기회복 때까지 단속을 유보하겠다고 밝혔다"며 "아무런 대책도 없이 하루아침에 영업을 못하도록 단속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노점상 박진헌(50·구미 옥계동)씨는 "10년 동안 가만히 있다 왜 하필 이 어려운 시기에 단속을 벌이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노점상 단체 김귀태(50·대구 달성군 논공읍) 회장은 "그동안 노점상들은 푼푼이 작은 정성을 모아 인근의 형편이 어려운 3가구에 매월 각각 10만원씩 전달하고 경로당 등에 간식을 제공하는 등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왔다"며 "인근 지역 주민들도 노점상 영업을 원하고 있는 만큼 무작정 단속할 것이 아니라 대책을 세워달라"고 했다.

구미시는 지난 4월 전문용역업체에 불법 노점상·노상적치물 정비 민간위탁 용역을 체결, 노점상을 정비하고 있다.

정비 과정에서 지난 15일 공무원 1명과 용역업체 직원 5명 등이 단속에 항의하던 노점상이 휘두른 둔기에 맞아 다치기도 했다.

구미시 김석동 도로과장은 "도로기능을 회복하고 지역 내 기존 영세상인 보호와 불법식품 유통 근절을 위해 노점상 단속은 불가피한 조치"라고 말했다.

구미·정창구기자 jungc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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