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축구선수권대회에서 아쉽게 4강에 머문 대구FC가 내년 시즌을 대비해 대대적인 선수단 개편에 들어간다. 늦어도 다음 주 초까지 변병주 감독의 거취를 결정하고 그에 따른 선수단 정비 작업이 이뤄질 전망이다.
대구FC는 23일 최종준 대표이사가 변병주 감독과 만나 올 시즌 선수단의 활약과 성적, 내년 시즌 선수단 운용 방향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눈 뒤 변 감독의 거취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구단측은 변 감독이 지난해에 이어 올 시즌에도 '공격 축구'를 추구하면서 팬들의 인기를 모았고 FA컵 4강 진출 등으로 대구FC의 '축구 브랜드'를 만드는 데 성공했으나 K리그 성적이 11위로 부진한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 그의 거취를 결정하기로 했다.
구단측은 변 감독의 거취에 대해 가타부타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으나 최 사장이 변 감독과 면담하면서 내년 이후 선수단 운용 방향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누기로 한 점에 비추어 보면 변 감독의 재계약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변 감독의 거취가 결정되면 선수단 정비 및 보강 작업도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올해 말로 계약 기간이 만료되는 자유계약선수(FA) 이근호와 외국인 선수 에닝요가 팀을 떠날 가능성이 커 이 두 선수의 비중이 컸던 대구로서는 대대적인 팀 개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근호는 유럽 무대 등 해외 진출을 추진하고 있고 에닝요도 일본 등 해외 무대나 국내 다른 구단으로 이적설이 나돌고 있다.
국가대표로 발탁됐던 하대성, 스트라이커 장남석, 헌신적 플레이를 펼치는 진경선, 골키퍼 백민철 등도 FA로 이번 달 말까지 대구와 우선 협상을 벌인다. 구단측은 22일부터 협상에 들어가 이 선수들과 재계약한다는 입장이나 연봉 등에 대한 입장 차가 클 수도 있어 고심하고 있다.
대구FC는 이와 함께 내년 초에 실시하기로 했던 터키 전지훈련을 취소하고 국내 전지 훈련을 실시하기로 했다. 대구 구단은 경제 위기와 환율 급등에 따라 긴축 재정에 들어가며 남해 등지에서 겨울 전지훈련을 실시하되 필요하면 일본에서 1주일 가량 전지훈련을 하는 것을 검토하기로 했다. 신생 구단인 강원FC와 경남FC 등도 국내 전지훈련을 계획하고 있으며 해외 전지훈련을 떠나는 전북 현대와 제주 유나이티드도 일정을 줄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준 대구FC 대표이사는 "일부 핵심 선수들이 팀을 떠날 것으로 보여 내년 시즌에 대비해 판을 새로 짜야 한다"며 "FA컵 대회 일정으로 개편 작업이 늦어져 일정이 빠듯하지만 빠른 시일 안에 마무리짓겠다"고 말했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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