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학교인 의성 안계고 김추경(사진 왼쪽), 의성여고 김태령(오른쪽)양이 서울대가 실시한 2009학년도 지역균형 선발 전형에 나란히 합격했다.
안계고 김양은 벽돌공장 전기직에 근무하는 아버지, 남동생과 함께 생활하면서 집안 살림살이를 맡아 하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명문대에 진학하는 기쁨을 누렸다. 김양은 2002년 안계고 통합 이후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서울대에 합격했다.
김양은 입시학원 문 앞에도 가본 적이 없다. 대신 의성군 장학회와 안계고 동창회가 마련한 방과 후 수업에 참여한 것이 합격의 비결이 됐다. 대학 졸업 후 학교 교사가 꿈이라는 김양은 "오늘이 있기까지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학교와 아버지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김양에게는 의성군 장학회 장학금 500만원과 안계고 총동창회 특별장학금 500만원, 안계고 교직원 장학금 100만원이 주어진다.
서울대 수리과학부 통계학군과 대구한의대 한의예과에 동시 합격한 의성여고 김양도 의성여고 출신 두 번째 서울대 합격생이 됐다.
김양은 3년 내내 줄곧 1등을 차지할 정도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특히 학교 컬링부에 몸담아 전국동계체육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냈으며 캐나다 토론토로 컬링 연수를 다녀오기도 했다.
의성여고 이인영 교장은 "지역균형 선발 전형은 국·영·수 위주의 수능성적보다는 내신 성적이 우수하고 잠재 능력을 갖춘 지방인재를 우대하는 제도로, 농촌 학생들의 서울대 진학 꿈을 이루는 지름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의성·이희대기자 hdlee@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