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축구의 중심인 유럽 축구에서 올 시즌의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는 견고한 '강호 블럭'이 해체되고 있다는 점이다. 유럽 주요 축구리그에서 전통의 강호들이 순위표 상단을 점령해 왔으나 최근 수년 사이에 이같은 '독점 구조'가 무너지고 있으며 올 시즌에는 '강호 동맹'에서 한, 두 팀이 떨어져 나가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빅 4'의 일원이었던 아스날은 5위로 밀려나 있다. 24일 현재 두 경기를 덜 치른 4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제외하고 아스날(승점 31)은 3위 아스톤 빌라(승점 34)에 승점 3점 차로 뒤져 있다. 아스날은 수비수 윌리엄 갈라스의 동료 비난 발언으로 인한 팀 내분 여파 이후 지난 주말 열린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핵심 선수인 세스크 파브레가스 마저 부상, 재난이 겹쳤다. 4위까지 주어지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위해 아스날은 순위 상승을 노리고 있는데 공교롭게 27일 아스톤 빌라와 원정 경기를 갖는다.
이에 비해 아스톤 빌라는 가브리엘 아그본라허(득점 2위·9골)의 물 오른 득점 감각과 공·수의 조화를 앞세워 강호로 부상하고 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선 한때 '지구 방위대'라 불리던 명문 레알 마드리드의 추락이 눈길을 끈다. 레알 마드리드는 FC 바르셀로나와 굳건한 양강 체제를 구축해 왔으나 올 시즌에는 수비에 허점을 드러내면서 5위로 미끄러졌다. 라이벌 바르셀로나가 2위와 승점 10점 차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고 그 사이에는 세비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발렌시아가 2~4위에 올라 있다.
감독 갈아치우기로 유명한 레알 마드리드는 최근 베른트 슈스터 감독을 해임하고 토튼햄 핫스퍼(잉글랜드)를 나락으로 밀어넣었던 후안데 라모스 감독을 사령탑으로 옹립, 순위 상승에 안간힘을 기울이고 있다.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리그에선 '빅 3 체제'가 완전히 와해됐다. 3강의 일원인 아약스 암스테르담이 2위에 올라 있고 PSV에인트호벤은 4위로 밀려나 있다. 그나마 이들은 사정이 나은 편이고 페예노르트는 13위의 부진에서 허덕이고 있다. 최근 강호로 부상하고 있는 AZ알크마르가 1위, FC트벤테가 3위에 올라 있다.
이탈리아 세리에A리그에선 부진했던 AC밀란이 상승세를 보이며 3위에 올라 인터밀란(1위)-유벤투스(2위)-AC밀란의 '3강 체제'가 복원됐지만 또 하나의 강호인 AS로마는 11위에 머물고 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선 TSG1899호펜하임이 1위를 지키며 돌풍을 이어가고 있고 '전통의 맹주' 바이에른 뮌헨이 승점 차 없이 호펜하임을 바짝 뒤쫓고 있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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