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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 선정 '올해의 10대 국내 뉴스'

○…美 쇠고기 수입반대 및 촛불집회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촛불 시위가 전국적으로 몇 달에 걸쳐 이어졌다. 촛불을 들고 거리로 쏟아져 나온 이른바 '촛불 시위'는 전국에 들불처럼 번져 6월들어 최다 300만명이 운집하는 집회로 발전했다. 또한 '전면 재협상과 고시철회'를 요구하던 시위가 '정권퇴진'으로 변모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막 출발한 이명박 정부가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 결국, 촛불 여론에 밀린 이명박 대통령은 유감을 표명하기에 이르렀다.

○…이명박 17대 대통령 취임

지난 2월 25일 이명박 17대 대통령의 취임식이 있었다. 이로써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으로 이어진 좌파집권이 일단락되고, 우파가 10년만에 국정주도세력으로 복귀하게 됐다. 이 대통령은 경제인 출신 대통령이라는 점을 부각하며 취임식에서 "국민을 섬기고 편안하게 하겠다"며 특히 "경제를 살릴 것"을 약속해 기대감을 던졌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취임을 전후한 각종 인사 난맥, 쇠고기 수입 문제, 경제위기 등으로 예상치 못한 임기 첫해를 보냈다.

○…숭례문 화재와 문화재 보호 논란

귀중한 문화유산인 '국보 1호 숭례문'이 불타는 불행한 사건이 벌어졌다. 지난 2월 10일 밤 국가의 토지 보상문제에 불만을 품은 범인이 사다리를 타고 숭례문 내부로 침입해 시너와 일회용 라이터로 불을 지른 것. 이로 인해 숭례문은 2층 누각이 전소되며 형체를 찾을 수 없을 만큼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 이번 화재로 인해 문화유산에 대한 철저한 감시와 보호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정부는 3년에 걸쳐 숭례문을 원형 복원할 예정이다.

○…잇단 연예인 자살 및 인터넷윤리 쟁점화

탤런트 안재환과 최진실의 잇따른 자살은 전국을 충격에 빠뜨렸다. 지난 9월 탤런트 안재환이 사채 루머와 타다만 연탄과 함께 차안에서 숨진 채 발견돼 많은 의혹을 불러일으켰다. 그러한 가운데 원조 '국민 스타' 최진실이 자살했다. 특히 최진실은 자살한 동료 안재환의 사채와 관련된 인터넷상의 악성댓글들로 인해 심한 마음의 상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인터넷윤리 강화를 위한 교육과 '최진실법' 신설에 대한 논쟁을 가져왔다.

○…이소연씨, 한국 첫 우주인 탄생

한국항공연구원 이소연씨가 한국인으로는 첫 우주임무에 나서 성공리에 완수했다. 지난 4월 8일 소유즈호를 타고 우주로 날아올라 이후 약 12일동안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머물면서 18가지의 우주과학 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복귀했다. 이로써 이소연씨는 인류 우주인으로서는 475번째이며 여성 우주인으로서는 49번째로 기록됐다. 또 한국은 우주인을 배출한 36번째 국가가 됐다.

○…경북도청 이전지 확정

300만 경북도민들의 숙원인 경북도청 이전지가 안동 풍천과 예천 호명 일원으로 최종 선정됐다. 경북도청이전추진위원회는 지난 6월 8일 도청이전 후보지 11곳 가운데 지리적 위치와 제반시설 등 총 823.5점을 받은 안동시 풍천면과 예천군 호명면 일대를 최종 도청이전지로 선정, 발표했다. 앞으로 2013년 12월까지 도청이전을 완료하게 된다. 또한 지난 1981년 대구시와 분리된 경북도청은 27년만에 경북지역으로 이전하게 된다.

○…한국, 총체적 경제위기

미국에서 출발한 금융위기가 전세계로 확대하면서 급기야 국내 경제에도 막대한 위기상황을 가져왔다. 미국의 투자은행(IB) 리먼 브러더스가 파산보호 신청을 하면서 시작된 미국발 금융위기는 한국 경제에 심대한 악영향을 끼쳤다. 원/달러 환율은 1천500원대까지 급등했고 주가는 반토막이 났으며 부동산 거래는 끊겼다. 소비심리가 얼어붙었고 실물경제 침체도 가속화됐으며 내년 경제성장률은 2%대까지 추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위기는 계속 진행중이다.

○…멜라민 공포 확산

중국에서 시작된 '멜라민 파동'이 전국을 휩쓸면서 국내 유명 제과업체들마저 졸지에 '불량 식품을 생산하는 불량 회사'로 낙인찍혀 고초를 겪었다. 2008년 9월에 집계된 자료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멜라민이 포함된 제품들로 인해 신장결석이나 신부전증 환자가 5만3천명이 발생하였고, 이중 1만2천800명은 입원치료를 받고 있으며 4명의 유아가 사망했다. 특히 멜라민은 과자에 들어가는 원료라는 탓에 국내 학부모들의 원성과 항의가 빗발쳤다.

○…금강산 피격사건으로 금강산 관광 중단, 개성 관광 중단 등 남북관계 악화

금강산을 관광중이던 50대 여성이 북한군 초병에 피격되는 사건이 발생, 금강산 관광이 중단됐다. 지난 7월 11일 새벽 4시 반쯤 북한 강원도 금강산 해수욕장 부근에서 서울 노원구에 사는 박왕자씨가 울타리를 넘어 군사보호구역에 들어갔다가 북한군 초병이 쏜 총에 가슴과 다리 등을 맞아 숨졌다고 현대아산 측이 밝혔다. 이 사건으로 인해 금강산 관광이 중단됐고 이어 12월에는 개성 관광마저 중단되는 등 남북관계가 악화일로를 걸었다.

○…대운하문제 공방

한반도 대운하는 한반도를 하나의 물길로 이어가면서 생활경제권을 만들어나간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핵심 공약. 이 사업을 통해 현재 선진국의 1.5배 수준인 물류비를 8%(GDP대비 12%)대로 낮춰 국가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공약은 정치권과 시민·환경단체들의 반대에 부딪치게 된다. 결국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6월 19일 대국민 담화를 통해 국민이 반대한다면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일단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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