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얼굴에 철판 깐 '다케시마 팸플릿' 홍보

일본 정부가 이번에는 '독도는 일본 땅'이라고 강변하는 외국어 팸플릿을 대량으로 배포하고 있다. 지난 7월 중학교 사회과목 학습지도요령 해설서를 개정하면서 이 같은 내용을 기술해 외교적 마찰을 빚었고 그 여파가 지금껏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망동을 멈추지 않는 것은 아예 얼굴에 철판 깔고 한번 해보겠다는 것이다.

문제가 된 '다케시마 문제를 이해하기 위한 10가지 포인트'라는 일본 외무성 팸플릿은 그동안 2만3천여 부가 배포됐다고 한다. 영어와 일본어, 한국어 3개 국어로 제작한 것이다. 그런데 이달 들어 중국어, 아랍어, 불어, 독어, 스페인어 등 7개 국어를 추가해 해외 공관을 통해 1천 부씩 배포하고 있다. "다케시마는 역사적 사실에서도, 국제법상으로도 명백한 일본 고유 영토"라는 얼토당토않은 주장이 담긴 것은 물론이다.

일본의 노림수는 뻔하다. 진실이야 어떻든 팸플릿을 읽는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독도'가 아닌 '일본의 다케시마'를 뿌리 깊게 심어주겠다는 계산이다. 나이토 세이추 교수 등 학자적 양심을 가진 일본인들이 "독도는 일본 땅이 아니다"고 거듭 밝혀도 상관없다. 사정을 잘 모르는 외국인들의 인식에 오로지 '다케시마=일본'이라는 먹물이 들 때까지 계속 찔러 보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28일 이 같은 일본의 망동에 대해 엄중 항의했다. '독도의 진실' 등 각종 홍보자료를 외국에 배포하고, 외교부 홈페이지에 관련 자료를 10개 국어로 게재하는 등 대응 중이다. 현재로서는 그들이 하는 것만큼 똑같이 되돌려 주는 것이 유일한 방책인 듯 보인다. 하지만 보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일본의 마각을 만천하에 드러내는 전략을 세워 주도면밀하게 추진해야 한다. 그래야 일본의 '다케시마 공세'를 분쇄할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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