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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낙동·백두를 가다] 남한강 주발원지 우구치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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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지와 병오천이 합류하는 석포의 삼거리에 있는 육송정.
▲ 황지와 병오천이 합류하는 석포의 삼거리에 있는 육송정.

봉화가 남한강의 주 발원지 중 한 곳임을 아는 이는 극히 드물다. 현지 탐사에서 봉화가 남한강의 발원지를 갖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결국 봉화는 낙동강은 물론 남한강의 물길도 열어 주고 있는 셈이다.

남한강의 물길을 열어주는 곳은 바로 춘양면 우구치리의 우구치계곡이다. 우구치(牛口峙)라는 지명은 재를 넘어가는 모양이 소의 입을 닮았다고 해서 유래됐다.

우구치는 운곡천의 주 발원지인 도래기재 너머에 있다. 도래기재에서 발원한 물은 운곡천을 거쳐 낙동강으로만 흐르고 도래기재 너머 우구치에서 발원한 물은 남한강으로만 흘러가고 있다. 그러면 왜 강원도도 아닌 봉화 땅이 남한강의 발원지 중 하나가 됐을까?

경상도인 봉화 춘양과 강원도인 영월의 경계가 바로 그 답이다. 이 지역을 오가는 사람들 대다수는 도래기재가 경상도와 강원도의 경계라고 잘못 알고 있다. 도래기재 정상에 경상북도를 알리는 안내판이 서 있으니 그럴 법도 했다. 행정구역상 경계는 도래기재가 아니기 때문이다.

도래기재를 넘어 차로 강원도 방향으로 20분쯤 달려야 도 경계가 나온다. 우구치리와 영월 상동면 사이의 폭 10m, 길이 20m 남짓한 다리(조제 2교)가 그 경계다. 지형상으로는 도래기재를 도 경계로 볼 수도 있지만 분명 도 경계는 '꼬마다리'인 것이다. 우구치가 강원도 영월 땅에 가깝지만 봉화 땅이니 남한강 발원지 중 한 곳이 자연 봉화가 되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예부터 전해지는 이야기가 재미를 더하고 있다. 정민호 봉화 학예연구사의 설명은 이렇다. 조선시대 임금이 한강이 위치한 서울에 팔도의 물을 다 모으고 싶어했다. 그래서 궁궐에서 낙동강 물을 보기 위해 강원도에 가까운 우구치를 인위적으로 봉화 땅에 속하게 했다는 것. 결국 세월이 지난 지금 봉화가 낙동강은 물론 남한강의 주 발원지 한 곳을 갖게 됐다는 이야기다.

글 이종규기자 봉화·마경대기자 사진 정재호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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