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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신춘문예] 동시 심사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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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청소씨
▲하청소씨

동시의 바탕은 동심이다. 사물을 동심의 눈높이에서 조응할 때 때로는 놀람으로, 때로는 기쁨으로 새롭게 다가온다. 이 동심이 인간의 원초적 마음이며 동시에서 담아내야할 심상(心象)이기도 하다.

응모된 작품을 정독한 후 최종적으로 남은 작품은 박서진씨의 '가다 서다' 외, 박월선씨의 '돌탑'외 김환씨의 '털실감기' 외였다.

먼저 박서진씨의 '가다 서다'는 참신하고 개성적인 표현은 결여되나 자연스런 심상의 전개로 동시의 특질을 잘 살렸으며, 특히 생명사랑이 돋보이는 작품이었다. 그러나 함께 보내온 다른 작품의 수준이 고르지 못한 것이 흠이었다.

박월선씨의 '돌탑'은 간절한 소원과 기도로 돌탑이 쌓여 올라간다는 시적 발상은 새롭지 않으나, 전체적으로 정제된 심상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끝 연의 안이한 처리가 시의 완성도를 떨어뜨렸다.

끝으로 남은 김환씨의 작품 중 '솜사탕' 과 '털실감기'는 인상적인 작품이었다. '솜사탕'은 할아버지의 낡은 솜사탕 기계에서 피어나고 감겨드는 솜사탕을 통해 발현되는 동심을 환상적 시각으로 정감있게 형상화하였다.

김씨의 다른 작품 '털실감기'는 참신한 표현과 정선된 시어, 정감 있는 운율로 형상화한 점이 돋보였다. 소재는 예스럽지만 우리가 간직해야 할 귀중한 삶의 한 정서를 동시로 되살려놓았다.

'솜사탕' 과 '털실감기'는 어느 작품을 당선작으로 결정하여도 큰 흠은 없었다. 그러나 '털실감기'를 최종 당선작으로 결정한 이유는 '솜사탕'보다 '털실감기'의 눈높이가 동심에 더 가깝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털실감기' 에는 동심이 생동감 있게 살아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김환씨의 '털실감기'는 당선이 취소됐다. 동일작품의 중복응모로 신춘문예의 문학성의 순수성이 훼손되었기 때문이다. 앞으로 신춘문예 응모자는 이 점에 유념해주기 바란다.

하청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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