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라 시비가 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
임시국회 회기 중인 지난 9일 태국으로 골프여행을 떠났다가 비난여론이 일자 민주당 전병헌 의원은 이렇게 얼버무렸다. 하지만 여론은 당사자들의 이 같은 해명을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다. 특히 민주당 홈페이지에는 "잘한다고 칭찬하면 꼭 사고를 친다" "그래도 희망을 갖고 민주당을 지지했던 제가 부끄러워진다" "귀국하지 말고 태국에서 살아라" 등 민심의 성난 목소리가 이어졌다.
연초까지 이어졌던 한나라당과의 '입법전쟁'에서 승기를 잡아 한껏 고무돼 있던 민주당이 예상치 못한 악재를 만나 휘청거리고 있다. 민주당 내에서는 이번 파문이 2월 임시국회 법안전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걱정하는 분위기도 엿보인다. 비난여론이 확산될 경우 이른바 'MB악법' 저지투쟁의 동력 상실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13일 오전 두차례에 걸쳐 원내대책회의를 여는 등 이번 파문이 당 지지도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웠다.
한 최고위원은 "국회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이 있는 때에 외유를 가는 것은 문제"라며 "당 윤리위원회에 이번 사건을 회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고, 당사자들은 당연히 사과를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당사자들은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박기춘 의원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국민에게 죄송하다"고 사과했고, 우윤근 의원은 "사실이 왜곡됐다"며 억울해 하기도 했다.
이들 참석 의원들은 12일 당 지도부를 찾아 "경위야 어찌 됐든 당과 국민에게 누를 끼친 데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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