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재선거, 박근혜의 선택은?

오는 4월 29일 치러지는 경주지역 최대 관심 포인트는 한나라당 공천구도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선택 등 두 가지로 압축된다.

박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 정수성씨의 경주 출판기념회에 참석, 축사를 하면서 대선후보 경선과정에서 자신을 도와준 정씨에 대한 '빚'을 갚았다. 정치권의 관심은 박 전 대표가 한나라당 공천 및 선거 과정에서도 정씨를 계속 도와줄 것인가 여부에 쏠리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박 전 대표가 지난 총선 때 친박 후보들을 간접적으로 지원한 것처럼 이번 경주 재선거에서도 우회적인 방식으로 친박후보를 도와줄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한 '친박'계 의원은 "정씨의 출판기념회는 한나라당 후보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부담없이 갈 수 있었지만 한나라당 후보가 확정된 이후에는 당원의 도리를 다할 것"이라며 너무 앞선 판단을 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이와 관련, 여권의 한 소식통은 "이번 경주 재선거는 박 전 대표가 여권의 차기구도와 접목할 수 있느냐 여부를 가늠하는 잣대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는 경주 재선거에서 박 전 대표가 어떤 행보를 보이느냐가 향후 박 전 대표와 여권 핵심부와의 협력 가능성을 가름할 것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경주 재선거에서 누가 한나라당 공천을 받든 박 전 대표가 당원으로서 역할을 다할 경우 주류 측과의 관계개선의 실마리도 잡힐 수 있다는 것이다.

박 전 대표가 움직이지 않거나 '제3의 선택'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박 전 대표가 제3의 선택을 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 박 전 대표 주변의 일치된 반응이다.

또 다른 관전포인트는 한나라당 공천향배다. 지난 총선에서 김일윤 전 의원에게 석패한 정종복 전 의원에게 다른 예비후보들이 도전하고 있는 구도가 전개되고 있다. 가장 관심을 끄는 대목은 '친박' 성향의 정수성씨가 한나라당 공천경쟁에 나설지, 무소속으로 나설지 여부이다. 황수관씨와 김순직씨 등 다른 예비후보들도 출마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폭발력 수위는 상대적으로 낮다는 것이 여권주변의 판단이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