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낙동·백두를 가다] 이몽룡은 봉화사람?

춘향전의 성춘향과 이몽룡 하면 떠오르는 곳은? 전라도 남원 땅이다. 하지만 봉화에 이몽룡 이야기가 화제다.

물야면 가평리에는 계서당이라는 고택이 있다. 조선 중기의 문신인 계서 성이성이 살던 곳이다. 봉화는 이몽룡이 실존인물이며 바로 성이성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 이유는 이렇다. 계서 성이성의 아버지인 성안의가 남원부사로 있을 때 성이성은 아버지를 따라 남원에서 공부를 했고, 이후 과거에 급제한 뒤 암행어사로 4번이나 출두, 암행어사의 표본이 됐다는 것. 이후 성이성은 출사를 여러번 거절한 뒤 봉화에서 계서당을 짓고 살았다.

성이성의 암행과 권선징악의 본을 실천한 점 등에 미뤄 아버지 성안의의 친구가 춘향전을 만들었다는 주장이다. 춘향전 집필 당시 양반의 실명을 바로 거론하기에는 시대 상황과 맞지 않아 성을 이씨로 바꾸었고, 대신 춘향의 이름에 '성'씨를 붙였다는 것이다.

춘향전 등장인물의 실존 여부에 대해 논란이 많지만 봉화군은 계서당 입구에 '춘향전의 실존 인물 이몽룡 생가'라는 안내판을 세우고, 봉화를 암행어사를 상징하는 곳으로 만들기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종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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