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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지웅 지음/ 수다 펴냄

대학 진학과 함께 IMF를 맞고 신자유주의 바람이 몰아친 대학 캠퍼스를 다닌 '서른 즈음의' 영화 기자 허지웅이 한국 사회의 단면을 책으로 펴냈다.

그는 20세 되던 해 고시원 생활을 시작했다. 그 후 4년 뒤 반지하 전세방으로 옮겼다. 허우대만 '성인'이 된 후 10년간 생계를 위해 일을 해왔다. 물론 모든 것이 아르바이트였다. 그는 10년간 현장에서 느낀 삶의 철학을 고스란히 쏟아냈다. 재치있는 입담과 예리한 분석력으로 영화기자와 라디오 방송 진행자로 보인 이미지와 사뭇 다르다. 철학의 깊이보다는 현장의 살냄새가 나는 글들이 수두룩하다.

그는 가난한 사람이 부자 정당을 지지하는 이유에 대해 부자를 선망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또 그에 수반되는 보수적 언어를 '옳은 것'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부자를 경멸하며, 한편으로 부자를 추종하는 한국인의 이중적 인식에 대한 분석보다는 현실에 바탕을 둔 해석이다. 한국언론재단 선임연구위원인 남재일의 분석에 비하면 쉬운 결론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는 책을 통해, 이론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지 않는다. 그래서 사회 현상을 보는 시선이 까칠하면서도 살냄새가 난다. 320쪽, 1만3천800원.

정현미기자 bor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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