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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들여다보기]80·90 개그 스타들의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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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TV 예능 프로그램에 80·90 개그 스타들이 귀환했다. 1980년대와 90년대 TV 코미디 프로그램을 휩쓸었던 옛 개그 스타들은 요즘 젊은 연예인들에게선 볼 수 없는 여유로움과 편안함으로 중·장년층 시청자들의 향수를 자극하며 예능의 새 강자로 떠올랐다.

돌아온 개그'맨'

새해 벽두부터 공중파 3사와 케이블 예능 프로그램을 뜨겁게 달구는 주인공들은 뜻밖에도 1980, 90년대 명성을 떨쳤던 '아저씨 개그맨'들이다. 특히 5일 SBS '야심만만-예능선수촌'에 출연한 최양락은 10년만의 공중파 나들이이라곤 믿기지 않는 폭발적 입담을 과시했다. 방송을 쉬면서 겪었던 삶의 진솔한 경험을 부담가지 않는 웃음으로 표현한 최양락식 개그는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할 만큼 큰 재미를 줬다. 여세를 몰아 10일 MBC '명랑 히어로', 15일 KBS '해피투게더', 17일 KBS '샴페인'에 게스트로 출연하며 연이은 대박 웃음을 선사한 최양락은 SBS '야심만만-예능선수촌'의 새 MC로도 전격 발탁돼 19일 첫 선을 보였다. 시청자들에게 추억의 노래를 소개하고 대화를 나누는 '너는 내 노래' 코너에서 'DJ락'으로 등장해 오랜 기간 쌓은 개그 내공을 다시 한번 보여준 것. 최양락은 또 MBC 에브리원의 리얼리티 프로그램 '가족이 필요해 시즌3'에도 캐스팅돼 잘난 척하는 허풍쟁이 아빠로 색다른 웃음을 주고 있다.

그동안 라디오에만 전념해온 이봉원도 예능 프로그램 MC자리를 꿰찼다. 12일 첫 방송된 부부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하하 호호 부부유친'에 노사연·이무송 부부와 함께 공동 MC로 나선 것. '하하호호 부부유친'은 이봉원-박미선 부부(결혼15년차), 이무송-노사연 부부(결혼 14년차)가 진행을 맡고, 게스트 역시 부부를 초대해 부부간의 말 못했던 고민과 불만을 솔직하게 고백하면서 결혼생활의 노하우를 나누는 '부부금실 충전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이봉원은 재치 있는 입담뿐 아니라 편안한 진행능력으로 게스트 부부들의 허심탄회한 이야기들을 자연스럽게 이끌어내며 주 시청층인 40, 50대 주부들의 공감을 얻었다.

돌아온 개그'우먼'

15일 KBS '해피투게덜'에 출연했던 최양락은 잦은 예능 프로그램 출연 계기를 묻는 질문에 미시 개그우먼들의 맹활약 덕분이라고 표현했다. 사실 지난 한 해 예능은 미시 개그우먼의 전성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데뷔 20년차를 맞은 박미선은 전성기보다 더한 인기를 누리며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종횡무진 활약했다. '세상을 바꾸는 퀴즈'(MBC)·'명랑히어로'(MBC)·'해피투게더 시즌3(KBS 2TV)' 등 무려 7개 프로그램에서 고정 MC 및 패널을 맡고 있을 정도.

2008 MBC 방송연예대상 쇼·버라이어티 부문 여자 최우수상 수상자로 선정되는 기쁨을 맛보기도 한 박미선은 2009에도 전성가도를 이어가고 있다. 새해 첫날부터 학습지 ㈜교원의 '빨간펜' 모델로 전파를 타더니 설 특집으로 방송되는 MBC '스타 황당극장 어머나'와 '팔도모창 가수왕' 두 개 프로그램에서도 메인 MC로 내정된 것. 박미선은 '스타 황당 극장 어머나'에선 신봉선·김구라와, '팔도모창 가수왕'에서는 김제동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물 만난 물고기'와 같은 모습을 보여 줄 예정.

박미선뿐 아니라 이경실·김지선 등 다른 미시 개그우먼들의 활약도 주목받고 있다. '오늘밤만 재워줘'(MBC) '삼색녀토크쇼'(MBC드라마넷) 등에 출연중인 이경실은 이혼과 재혼 경험 등을 숨기지 않는 솔직한 진행으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고, '유머1번지'·'쇼비디오자키' 등 90년대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활약했던 김지선 역시 '세상을 바꾸는 퀴즈'와 '오늘밤만 재워줘' 등에서 보여주는 '무대뽀' 이미지로 제2의 전성시대를 열고 있다.

왜 80·90 개그 스타인가

1980년대와 90년대 절정의 인기를 누리다 한동안 방송 출연이 뜸했던 옛 개그 스타들이 이처럼 새롭게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수나 배우들이 게스트로 집단 출연하는 '왁자지껄 토크'에 식상한 시청자들이 새로운 예능 소재로 눈을 돌린 때문으로 풀이된다.

요즘 젋은 연예인들이 신변잡기를 늘어놓는 데만 열을 올리는 데 반해 희극 연기에서부터 애드리브까지 두루 갖춘 80·90 스타들은 그야말로 개그 토크의 진수를 선보이며 2000년대 예능계에서 볼 수 없는 편안한 웃음을 준다는 평가. 아직 이른 감이 있긴 하지만 80·90 개그 스타들의 귀환은 분명 2009년 예능의 신선한 활력소가 될 것 같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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