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2학기부터 중'고교에도 대학처럼 교실을 옮겨다니며 수업을 받는 교과교실제가 도입된다. 교육과학기술부가 교육과정의 자율성을 높이고 수준별 이동수업 확대를 위해 교과교실제를 시행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교과교실제 도입은 때늦은 감이 있다. 진작부터 도입했어야 할 제도다. 학생 능력에 맞춘 세분화한 교육은 공교육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한 방법이 된다.
교과교실제가 실시되면 각 과목과 수준별 교실과 교사가 별도로 배치되고 학생들은 자신들이 수강 선택한 과목과 수준에 맞춘 교실로 이동해 수업을 받는다. 중'고교에서도 학생들이 대학생처럼 자신이 신청한 과목의 교실을 찾아다니며 수업을 받게 되는 것이다. 이 같은 수업 방식은 과학영재고나 과학고, 외국어고 등 특목고에서는 이미 보편화됐다.
교과교실제의 핵심이 되는 수준별 이동수업도 이미 상당수 학교에서 시행돼 성과를 내고 있다. 영어와 수학 위주던 수업 과목도 국어, 과학 등으로 확대되고 반 편성도 더욱 세분화하는 추세다.
이 같은 반 편성을 두고 일부에서 우열반이라 공격할 수 있다. 하지만 학생이 수강 과목과 수준을 선택하는 교과교실제는 우열반과는 엄연히 다르다. 수학은 잘하는 대신 영어는 못하는 학생이 수학은 상급반에서, 영어는 하급반에서 수업을 받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상당수 사설 학원들은 학생 실력에 따라 반 편성을 더욱 세분화해 경쟁을 유도하고 학생 수준에 맞춰 교육함으로써 오히려 공교육을 무력화시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문제는 정부의 준비다. 교사나 교실 등 교육 여건 개선이 선행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정책도 성과를 내기 어렵다. 정부는 발표만 하고 일선 학교에 이를 맡겨두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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