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자원공사가 포스코를 비롯한 포항공단 업체들의 용수부족으로 인한 조업차질과 포항시민들의 생활불편을 우려, 지난 10년간 가동을 중단했던 경주 강동면 부조취수장을 29일부터 재가동하기 시작했다. 부조취수장에서 하루 평균 4만t가량의 형산강 하천수를 끌어 올려 기존 영천댐에서 내려보내는 물과 섞어 포항공단과 포항 남구지역 생활용수로 공급한다는 것이다.
수자원공사 포항권관리단은 영천댐에서 포스코와 포항공단 1단지를 포함한 포항 남구 일대와 경주지역 용수 35만t과 영천지역 4천t 및 포항·경주·영천의 하천 유지수 등을 합쳐 하루 평균 44만t의 용수를 공급하고 있는데, 조만간 충분한 비가 내리지 않을 경우 오는 3월 말쯤에는 더 이상 취수가 불가능한 최저수위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자원공사는 부조취수장에서 하루 4만t의 형산강 하천수를 뽑아 올린 다음 안계댐 하류 지점 관로에서 영천댐 공급 물과 섞어 포항지역에 공급하기로 하고 이날 오후부터 본격 취수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경주와 포항 경계지점인 강동대교 아래에 있는 부조취수장은 1970년대 포항공단 조성 이후 공단업체 용수공급을 위해 만들었다. 그러나 영천댐-포항 간 53㎞의 영천도수로가 건설된 1998년부터 사실상 용도가 없어져 가동을 중단했던 시설로, 10년 만에 재가동에 들어간다는 것은 그만큼 용수난이 심각하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부조취수장 재가동으로 상당량의 추가 용수 확보가 가능해 포항·경주지역의 제한급수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면서 "하천수를 섞어도 수질 또한 아무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수자원공사 포항권관리단은 영천댐 주변의 지난해 강우량이 예년의 64% 수준인 770㎜ 정도에 불과, 지난해 5월부터 하천유지수 양을 조절하고 임하댐에서 받는 수량을 늘리는 1단계 가뭄극복 대책에 이어, 이날부터 부조취수장 재가동이라는 2단계 용수대책까지 동원했다. 따라서 올봄 이후 가뭄이 계속되면 임하댐-영천댐-안계댐의 물을 서로 주고받는 댐 간 연계운영을 3단계 대책으로 검토 중이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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