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시 동인지 2008/제6호가 출간됐다. 동인 13인의 작품을 담았다. 시인 류호숙은 '너울성 파도'에서 파도 치는 밤바다의 무서움을 노래하며 '(누가) 저 성난 파도를 겁없이 받아 안을까' 묻고 있다. 묻는다기보다, 누구든 저 파도 앞에 선 우리를 지켜달라고 호소하는 듯하다. 그런가 하면 오랫동안 교직에 몸담았던 시인 여한경은 '꽃들의 웃음'을 통해 '꽃들은 웃는 모습만 보인다/(중략)/꽃들은/ 앞날을 바라보는 희망의 웃음을/ 눈물을 털어내는/ 아침 햇살처럼 밝은 웃음을/ 언제나 호호호/ 웃는 모습만 보인다/ 우리도/ 꽃들을 보며 마냥 웃고만 있으면/ 모두가/ 꽃들이 된단다'며 시인이 인생의 가을에 이르렀음에도 눈에 띄는 모든 것들을 봄날 피는 꽃처럼 바라본다.
정숙 시인은 '사랑은 출구가 없다 3'에서 어머님의 끝없는 사랑을 노래하고, 기다린다. '(상략)길 떠나기 전/ 흰죽을 쑤어 오라신다/ 흰죽을 먹고 가면 자손이 잘산다더라며/ 눈꺼풀 천근만근 들어 올리지 못해/ 젖 먹던 힘 간신히 몇 모금 삼키신다/ 어머님!/ 살가운 그 입김 군자란에 남겨/ 여전히 꽃 피우며 물 뿌려 주실거죠?(하략)' 이 시에는 '부메랑'이라는 부제가 있다. 부모와 자식, 그리고 그 자식의 자식을 향한 사랑은 출구가 없고 부메랑처럼 돌아오는 것이리라. 112쪽, 6천원.
조두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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